공매도가 오는 5월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5월 대상 기업 중에 제약바이오업종은 64개 종목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 공매도가 오는 5월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5월 대상 기업 중에 제약바이오업종은 64개 종목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조치가 일부 항목에 한해 오는 5월 3일부터 재개된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총 64개 종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오는 3월 15일까지 적용된 공매도 금지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선언 이후  6개월 간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공매도 금지를 추가로 연장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는 장에서도 차익을 볼 수 있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내려가면 낮은 가격으로 사서 이를 되갚는 방식이다. 팔 때와 살 때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실현한다.

업계에서는 공매도가 5월부터 재개된다는 소식에 제약·바이오주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초기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주 상당수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었다.

제약바이오업종에서 코스피에 등록된 공매도 재개 종목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신풍제약,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녹십자, SK케미칼, 한미약품, 대웅, 종근당,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부광약품, 영진약품, 한국콜마, 보령제약, 일양약품, JW중외제약 등 25개다.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 휴젤, 제넥신, 셀리버리, 메드팩토, 에스티팜, 삼천당제약, 레고켐바이오, 동국제약, 메지온, 오스코텍, 에이비엘바이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녹십자랩셀, 헬릭스미스, 차바이오텍, 인트론바이오, 현대바이오, 메디톡스, 엔지켐생명과학, 케어젠, 지트리비앤티, 코미팜, CMG제약, 유틸렉스, 엔케이맥스, 엘앤씨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아미코젠, 메디포스트, 녹십자셀, 파마리서치프로젝트, 휴온스, 네이처셀, 안트로젠, 텔콘RF제약 등 40개다.

지난해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된 제약바이오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건기식 개발 관련 업체가 다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이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인 씨젠과 코미팜이다. 씨젠은 지난해 2월(1회)과 3월(3회) 등 총 4회, 코미팜은 지난해 1월(1회)에 이어 2월(1회), 3월(2회) 등 매월 지정됐다. 그 뒤를 이어 엔지켐생명과학(3회), 앱클론(3회), 메디톡스(3회), 에이비엘바이오(2회), 엔케이맥스(2회), 오스코텍(2회), 유틸렉스(2회), 파미셀(2회) 등의 코로나19 수혜주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지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 공매도 적출 지표인 40일 거래일 중 40일간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한국콜마(22.12% 코스피), CMG제약(20.75%, 코스닥), 유한양행(20.58%, 코스피), 파미셀(20.04%, 코스피) 등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20%를 넘겼다. 그 다음으로 엔케이맥스(17.21%, 코스닥), 코스맥스비티아이(16.62%, 코스피), 동성제약(16.52%, 코스피), 강스템바이오텍(15.09%, 코스닥) 등이 따랐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이미 큰 손의 매도로 힘이 빠진 제약바이오업계 주요 종목에서 공매도가 시작될 경우 이를 떠받들고 있는 동학개미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요 종목 중 탄탄한 기업보다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상당수 부풀려진 곳이 아주 많다"며 "공매도 금지가 풀린 상태에서 업계 전체의 주가 거품마저 무너지면 제약바이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여파로 1% 넘게 떨어지며 31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960선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3일) 종가와 비교해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6.11포인트(0.63%) 내린 964.5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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