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본회의 중 가족여행은 "부적절한 처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 "실제 생활비는 300만원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 20대 국회의원 시절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 가족 여행을 간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월 생활비를)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60만원이라고 계산됐는데, 실제로 따져보면 (딸의) 학비를 빼고도 (한달에 생활비로)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단순히 12(개월)로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바탕으로 황 후보자의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 3800여만원이며, 자녀가 같은 해 2학기에 외국인학교로 옮겨 한학기 수업료가 2100만원을 내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등을 제외하고 세 가족이 한 해 지출로 약 720만원을 썼는데 월 생활비가 60만원인 것에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특히 야당은 황 후보자 가족의 생활비에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불법 자금 형성 가능성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황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희 집에서는 우리가 아껴써야 나중에 아이 학비도 만들지 않나 해서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맞다"며 "그것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 계좌가 46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선) 예비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하다 보니까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황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스페인 간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를 드렸다. 조금 변명을 드리자면 처음에 가족이 여행을 나갔을 때 본회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20대 본회의 출석률은 외람되지만 96%다. 당시 본회의가 잡히지 않아서 원내에 물어봤다. '지금 나가도 되냐'고. 그랬더니 여야 간의 합의가 어려우니까 갔다오려면 빨리갔다 오라고. 나간 뒤에 본회의가 여야 합의돼서 잡혔고, 그때 참석하지 못한 의원님이 저말고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당시 SNS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가족과 스페인에 갔다 왔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올리고 많은 지적도 받곤 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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