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좌남수 도의장·유족회장 국회 공동회견…단체 등 성명 잇따라

[연합뉴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각계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에게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를 마련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의 투표 결과가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찬성은 녹색, 반대는 붉은색, 기권은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주 4·3사건 희생자에게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를 마련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의 투표 결과가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찬성은 녹색, 반대는 붉은색, 기권은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오임중 제주4·3유족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4·3특별법 제정까지 52년, 또 한 걸음 내딛는데 21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우리가 만들어 온 이 길이 4·3의 완전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현실적 피해 보상을 실현하고, 진정한 과거사 청산이라는 모두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좌남수 도의회 의장은 "오늘은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존엄성과 명예를 회복하는 날로, 국민 모두에게 평화와 인권의 숨결을 새로이 느낄 수 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제주출신 오영훈·위성곤·송재호 국회의원과 이명수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오영훈 의원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 "기나긴 기간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께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며 "더는 기다리시지 않도록, 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전에 전부개정안이 통과돼 너무 기쁘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민들과 유족들을 비롯한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보도자료를 내고 "4·3 당시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삶과 죽음을 좌우했다"며 "이제는 질곡의 손가락을 내리고, 여야가 합의해 4·3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처럼 화해의 상생으로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4·3 관련 단체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성명을 내고 "정의로운 4·3 해결을 위해 진일보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이번 특별법 개정이 4·3 문제 해결 과정에서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대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도 "이번 4·3특별법 개정은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과거사 해결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이번 4·3특별법 개정은 4·3의 참된 봄을 만드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4·3 정명의 문제부터 4·3 교육 등 세대 전승 방안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제주4·3연구소도 "4·3특별법이 화해와 상생의 이념을 담고 있듯이, 이번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한 모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4·3 문제 해결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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