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44% vs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27% vs 차이 없다29%’

[출처=한국리서치]
▲ [출처=한국리서치]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우리 사회의 남녀 성차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는 생각하고 있으며 20, 30대 젊은 세대일수록 갈등의 심각성을 더 크게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5~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63%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세대별로 20대의 75%, 30대의 76%가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해 연령이 낮을수록 성별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성차별이 주로 이뤄지는 영역을 보면 ‘직장’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35%), 학교(30%) 순이었다. 여성은 직장 내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73%인 반면, 남자는 48%만이 그렇다고 답해 남녀 간 온도차가 컸다. 가정 내 성차별에 있어서도 여자는 45%가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남자는 25%에 그쳤다.

개인이 직접적으로 성차별을 체험하는 수준과 관련해 최근 1년 내 본인의 인간관계에서 성차별 경험을 했다고 답한 응답은 26%였다. 20-40대 여자(각각 57%, 48%, 34%)는 20-40대 남자(각각 24%, 36%, 18%)에 비해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인간관계에서 성차별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어떤 관계 속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는지 물은 결과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라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41%), ‘이웃·친구들과의 관계’(3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여자는 가족·친지 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2%로 남자(21%)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온라인 영역에서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적인 콘텐츠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36%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자(31%)보다는 여자(40%)의 경험이 높았고 2·30대는 각각 56%, 46%가 성차별적인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차별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 중 62%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콘텐츠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나 카페 게시글·댓글)(52%), SNS(49%) 등이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우리사회,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44% vs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27% vs 차이 없다29%’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살기에 더 좋은 환경인지 물은 결과, 남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44%로 다수였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 27%,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29%로 남성 우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20대 남자 중에서는 46%가, 30대 남자 중 51%가 여자가 살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반면 20대 여자 중 여자가 살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사람은 5%, 30대 여자는 9%에 불과했다. 이는 40대 이상 고연령층의 남녀 간 견해 차이가 크지 않은 것과 대조됐다.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실현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36%), 실현되지 않을 것(14%)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20대(오랜 시간이 걸릴 것+실현되지 않을 것 65%), 30대(61%) 등 젊은 세대에서의 전망이 50대(41%)와 60세 이상(40%)보다 비관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5~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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