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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학교폭력 논란 속 트라우마의 위험성과 치료법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최근 연예계, 스포츠계 등 공인들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연이은 학폭 소식에 피해자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가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라우마는 과거 경험했던 위기 혹은 공포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당시 감정을 반복해 느끼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을 겪는 증상을 뜻한다. 일반적인 의학용어로 '외상'을 지칭하거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충격'을 말한다.

이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한다. 이미지가 장기 기억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학폭, 성추행, 강간 등의 피해를 어린 나이에 당하게 되면, 이후 사회생활, 대인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해악이 크다는 지적이다.

추가로 반복적인 트라우마 발생을 그대로 방치하면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유발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심한 경우, 환청이 들리는 등 정신병적 증상까지 나타난다. 극심한 정신·정서적 충격으로 슬픔이나 분노, 두려움과 같은 표정도 잘 구분하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PTSD가 있는 13~19세 사이의 청소년  371명을 대상으로 표정 인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PTSD가 심각한 아이일수록 화난 표정을 쉽게 구분하지 못했다. 특히 화난 얼굴을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아동과 청소년 정신건강(Child and Adolescent Mental Health)’ 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PTSD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사회적 신호와 단서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 때문에 분노 조절이 힘들고 다른 사람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이거나 공격적인 어조로 말을 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해당 증상으로 인해 약물 남용이나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다.

제임스 워츠 UCL 연구팀 교수는 "폭력, 성추행 등으로 인해 PTSD를 겪는 사람은 엄청난 상처를 지니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며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청소년기에 학폭 등의 피해를 보는 경우, 성인기 이후의 대인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타인을 신뢰하고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자존감이 저하되고,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단순 신체 괴롭힘을 뛰어넘어 피해자의 영혼을 황폐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의심 증상은?

폭행, 성추행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피해를 받은 이후 PTSD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과민성, 잘 놀라는 증상이다. 전에는 특별히 놀라지 않아도 될 상황에 심각하게 놀라게 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면 PTSD를 의심해봐야 한다. 둘째로 수면장애가 있다. 평소와 다르게 불면증이 생기거나 피곤한 하루를 보내도 침대에 눕기만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의심해야 한다.

세 번째로 기억장애 또는 정신집중 곤란 증상이다. 물건을 두고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거나, 특별히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이 하루에도 2~3번 이상 반복되면 PTSD 증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대인 기피증, 무관심, 무기력증, 동떨어져 있는 느낌, 우울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본인이 외부로부터 폭행 등의 충격을 받은 이후 해당 증상이 하나라도 생긴다면, 주저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트라우마 치료법은?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노출 치료'가 실시된다. 사고를 겪었던 상황을 의도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치료 방법이다. 쉽게 말해, 상상 노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환자를 과거 겪었던 상황 속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또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이라는 치료도 있다. 이 치료법 또한 직접적으로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램수면 상태에 들어갔을 때 뇌는 깨어 있는데, 이때 오감으로부터 들어온 정보들과 더불어 감정의 상태들을 처리하게 된다.

그 정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눈은 좌우로 계속 움직이게 하고 인위적으로 두뇌에게 작동 시켜 트라우마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나 임상심리상담전문가 등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발생 후 6개월~1년이 넘어가게 되면 만성화(질병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함)가 진행된다"며 "임상적으로 봐도 만성화가 진행되면 10~20년이 지나도 후유증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뼈가 골절이 되면, 다시 부러질 위험성이 높아지 듯, 폭력 등 외부 공격으로 인한 후유증은 평생 남는다. 따라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고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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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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