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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대선 D-1년] 1년여 앞두고 부는 ‘윤석열’ 바람…안개 속 대선 판세

각종 여론조사서 윤석열 1위‧이재명 2위‧이낙연 3위
윤석열, 정치 능력 검증이 과제
이재명 역전 위해 안정성‧당내 지지 확보 중요
‘제3후보’ 등판 가능성 여전…친문의 선택은?

견고해보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강 체제에 윤석열이란 변수가 등장하면서 대선 판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대하며 총장직을 물러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1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윤석열 현상’이 대선 판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을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향후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검증받을 수 있을지, 이 지사는 대중들에게 안정성을 확보하고 내부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대선 가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3후보의 등장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서 윤석열 1위‧이재명 2위‧이낙연 3위
윤석열 지지 키워드는 보수‧5060
이재명, 진보‧청장년층이 핵심 지지층
이낙연, 여전히 광주/전라 지역 선호도 1위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이후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 10%P 이상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문화일보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28.3%를 얻어 차기 이재명 지사(22.4%)에 5.9%p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앞섰다. 3위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3.8%)였다. 이어 무소속 의원(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1%), 오세훈 전 서울시장(3.3%), 정세균 국무총리(3.1%) 등이었다.

오차범위 밖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선 여론조사도 있다. TBS방송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 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2.4%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24.1%), 이낙연 대표(14.9%),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등의 순이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5%, 김두관 의원은 0.4%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주 조사 대비 16.5%p 수직 상승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성향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67.7%),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52.8%), 보수성향층(50.9%)에서 지지를 받았으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에서 높은 선호를 자랑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9.8%),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높았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주 대비 4.3%p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8.3%),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4.2%), 진보성향층(41.9%), 40대(38.2%), 학생층(28.8%)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지난 조사에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자랑했던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다소 밀리며 2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35.2%)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해당 기사에 사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른바 ‘윤석열 현상’ 지속될까…평론가들 “지켜봐야”

윤석열의 급작스런 지지율 상승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를 ‘윤석열 현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9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높은 지지율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유 평론가는 “야권이 대안 부재 상황이고, 그동안 윤석열이 자유롭게 언행을 할 수가 없었던 환경이었는데 이제는 자유로운 언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시선의 집중을 더욱 받게 되면서 아무래도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반부패’, ‘공정’과 같은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안들을 떠올리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윤 전 총장의) 강점”이라면서 “검찰에 있으면서 보여줬던 소신, 외압에도 굽히지 않는 소신 같은 것이 대중들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석 정치평론가도 9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의 개인기는 정서에 닿는 이야기들을 많이하고 환경이 좋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분출구가 없었는데 윤석열로 직결되면서 확 올랐다”고 봤다. 그러나 윤 총장의 지지율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총장의 대선 가도에 있어 넘어야할 산으로 ‘정치인으로서의 능력 검증’을 꼽았다. 

유 평론가는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검사 윤석열’은 떠오르지만 경제를 이야기하고, 남북 관계를 이야기하고,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하는 윤석열은 사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대선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기 분야를 넘어서 의제 전반에 걸쳐서 얼마만큼의 비전과 정책 능력을 보여주느냐라는 검증의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도 “(윤석열 총장의 약점은) 정치경험이 없다는 것”이라며 “도둑 잡는 것하고 민심 잡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라고 비유했다. 

이재명 역전의 핵심 키는 ‘안정성’‧‘당내 지지’ 확보

평론가들은 기존 1위였던 이재명 지사가 다시 역전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당내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 지지하지 않는 측에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 맘대로 할 것 같다는 우려, 이미지, 그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요체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석 평론가는 “이재명 지사는 일단 내부에서 승진을 해야 한다. 지금 친문 진영에서 계속 견제하는 걸 뚫어야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당대표 임기 마무리…득이었나? 실이었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9일을 끝으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이낙연 대표는 당대표 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유창선 평론가는 “(당대표가 된 것이 오히려) 독배가 됐다”며 “대선주자로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문재인 정부 기조로부터 국민의 민심 이반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자기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로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과연 있는지 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우석 평론가도 “여당에서 대권 주자가 되려면 당 대표를 하면 안된다”면서 “처음 대표가 됐을 때 저는 대권을 포기했다고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정권과 치고받으면서 대표직을 하면 모를까 극단적이기진 하지만 여당에서 대표를 해서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같은 경우도 완전히 (정부에) 적대적인 대표였기에 거의 정권교체의 분위기에서 대통령이 된 케이스”라고 부연했다. “이낙연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받았는데 그마저도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 대표의 역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부상이 이 대표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친문 진영이 이 지사의 대안을 찾다가 결국 이 대표에게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3후보 등판론’…정세균‧추미애‧김경수‧임종석 등 거론

‘제3후보 등판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친문이 이 지사나 이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정세균 국무총리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이 2~3%에 머무는 모습이 보이면서 낮은 지지율 극복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 내에서는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임 전 실장도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추-윤 갈등’, ‘검찰개혁 1R’의 핵심 인물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총장의 대항마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 친문으로 알려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을 “대권 주자의 한 분이 될 수 있다. 저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발언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내에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까지 모두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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