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엔 ‘우호적’…문 대통령엔 ‘비판적’
‘원조 친노’ 유인태 “윤석열, 내공있는 사람…선거 앞둔 여당 최대 악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고난 정치적 감각은 메시이고 호날두인데 이 정권 사람들은 그걸 따라하려고 하지만 그만큼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문 대통령엔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한 주간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해당 주간지와 만나 “유스팀에서 아무리 잘해도 호날두나 메시가 될 순 없는 것과 같다”며 현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기에 팀에 발탁이 된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누구한테 발탁받지 못했지만 천부적으로 커온 그런 탁월한 정치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친노(친노무현)네 뭐네 하면서 누구의 정신 이런말을 하는데 최고의 축구선수는 천부적인 스트라이커이고 타고난 것”이라며 “축구하는 걸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그게 나올 수가 없듯이 천재가 뛰는 경기라고 하는 건 그걸 봐서 작전으로 운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이 정권 사람들은 노무현을 자기 동업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록펠러라는 거인이 미국을 먹여 살렸는데, 자기가 록펠러랑 동업자라고 착각하는 사업가들처럼 이 정권 사람들도 자기가 (노무현) 부하가 아니라 동업자라고 착각하는 그런 게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인태 "윤석열, 산전수전 겪은 사람...쉽게 후퇴도 안할 것”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원조 친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이 시점에서 제일 큰 악재는 대선 후보 5%짜리밖에 없었던 야권에 30%가 넘는 후보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이게 저쪽을 굉장히 결집시킬 거라 본다. 희망이 생겼으니 (야권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또 윤 전 총장에 대해’ “내공이 있을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 댓글사건 때문에 좌천됐고, (국정농단) 특검에 불려가 수사할 때는 극우 태극기부대 사람들이 행패를 부렸다”며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기에 쉽게 후퇴도 안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사실상 키웠다는 이야기에 대해 유 전 총장은 동의했다. 유 전 총장은 “명분을 민주당 쪽에서 제공한 거 아닌가. 마치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나중에 수습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지만 이 정부로부터 핍박 당해서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