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충격적, 단일화 진정성 있나"
吳 연이틀 안철수 향해 '분열 아이콘' 맹폭 
박빙 지지율에 단일화 협상 교착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 협상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만해도 '화기애애함'을 연출하던 것과 달리 오 후보가 최근 LH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사태로 지지율이 상승하고 안 후보와의 경쟁력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날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오 후보는 우세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제1야당 후보로 올라서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연이어 개최해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안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카드를 꺼내며 '더 큰 통합'을 내세웠다. 오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데다 야권 단일화가 막판 진통을 겪자 선택한 카드인 셈이다. 

안 대표는 "저는 단일 후보가 되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하여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런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만 하냐"고 안 후보의 '더 큰 통합' 후보론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안 대표는 자신을 비난한 오 후보를 향해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시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님은 분열을 말했다,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며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거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힘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도로의 확장을 위해서 저와 단일화 하려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애초 14일 열기로 했던 비전발표회를 15일 오후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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