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충남 석탄발전소 12기 폐쇄, 경제·환경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것”
“지역의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 지원, 2025년까지 31.2조 투자, 일자리 23만개 창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충암 보령균 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충암 보령균 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뉴딜’ 12번째, ‘지역균형 뉴딜’ 3번째 행보로 충남을 방문해 석탄화력발전소 12기 폐쇄 등 ‘에너지 대전환’을 강조하면서 “충남의 경제는 회색경제에서 녹색경제로 변모한다”고 충남의 그린뉴딜 발전전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 보고’ 행사에서 우리나라 석탄발전소 58기 중 28기가 집중된 충남 현실을 지적하고 “충남은  환경을 희생했던 시대와 결별하고, 깨끗한 에너지와 녹색경제로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의 탄소와 미세먼지 배출문제를 짚으며 “그러나 충남은 정부보다 먼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탈석탄, 기후변화 논의에 적극 동참했다”며 “석탄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깨끗한 공기와 물, 자연을 지키며 더 높이, 다함께 도약하는 길에 나섰다. 화석연료의 산업시대를 이끌어온 충남의 역사적인 대전환”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충남은 다시 한 번 과감하게 경제와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그린뉴딜로 변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대전환, ‘경제’ 대전환과 ‘환경’ 대전환을 함께 이룰 것이다. 누구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새로운 시작에 함께할 수 있는 ‘공정한’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대전환’에 대해 “2034년까지 충남에서만 석탄화력발전소 12기를 폐쇄하고,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단지 조성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탈바꿈한다”며 “세계 최초·최대의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연료전지를 만들고,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 역할도 합니다. 충남은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남의 경제는 회색경제에서 녹색경제로 변모한다. 수소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해 당진 부생수소 출하센터, 블루수소 플랜트 사업으로 수소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차전지, 전기차와 수소차, 스마트팜 산업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와 생명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남은, 단지 경제와 환경을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품는 포용적 성장을 지향합니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로 보답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모범을 만들고 있다”며 “기존의 석탄발전 등을 대체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은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고 아무도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계획에 대해 “지역의 에너지전환과 수소 경제를 돕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의로운 전환에 함께하겠다. 2025년까지 민관이 힘을 합쳐 31조2천억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23만 개 이상을 만들겠다. 충남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그린뉴딜의 선두에 설 수 있다. 그린 뉴딜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삶에 밀착한 지역 주도의 그린 뉴딜로,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그린뉴딜과 지역뉴딜의 결합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분명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온실가스를 줄여나갈 수 있다. 탄소중립의 목표에 국민들께서도 자신감을 가져 달라”며 “정부는 올해를 대한민국 그린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그린 뉴딜에 총 8조 원을 투자한다. 규제자유특구,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활용하여 충남에서 꽃핀 그린 뉴딜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의 민주적 전환’에 대해서도 “지역 실정에 맞게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도록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고,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포용의 힘으로 에너지전환의 과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은 지난해 12월 보령화력 1·2호기를 계획보다 2년 앞당겨 폐쇄해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약속한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 30%를 줄이기 위한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을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올해 3월에는 충남 지역 석탄발전 중 약 절반을 가동정지(28기 중 최대 13기)하여 지역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과 비교해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을 약 65% 감축, 기존 목표량 대비 두 배 이상의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특히,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지역 에너지전환 추진의 국내 선도 사례가 되고 있다.

충남의 ‘에너지전환과 그린 뉴딜 전략’은 2025년에 31조2,300억 원 투자를 통해 소나무 53억6,36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은 온실가스 1억7,700만 톤CO2eq을 감축하고 축구장 3만8,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271.3㎢의 생태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통한 10만8,000개 일자리, 보령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건설에 따른 2만 개 일자리 등 ‘25년까지 총 23만6,284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회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 김동일 보령시장 등 지자체장과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 김평환 한전산업개발㈜ 대표, 김봉진 보령LNG터미널㈜ 대표, 유종수 수소에너지 네트워크㈜ 대표 등 지역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 이광재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정부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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