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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3월 좌담회 전문 ⓛ] "분노한 민심, 4.7 보선 ‘문재인 정권심판’ 선거되나"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3월24일 “대진표 확정된 4.7 보선 민심과 4.7 이후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4.7 보선의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오늘은 전체 주제로서 선거에 대한 예측과 그 이후 전망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4.7 보선 전망이다, 현재 모든 여론조사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예고하고 있는데, 가장 큰 변수 중에 하나인 야권후보 단일화가 오세훈 전 시장으로 마무리되었다.

황장수 : 여권 내부에서는 오세훈이 아니라 안철수가 되기를 바랐을 것 같다. 또 여권 지지자들이 역선택도 하고 싶었을 텐데, 분노한 민심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오세훈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미세한 오차범위 내 결과에도 승복하겠다는 것까지 합의를 했었는데, 정식 발표가 된 건 아니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난다니까 적어도 6~7% 이상은 이겼을 거다.

이제 여권에서는 오세훈, 박형준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의혹을 공격하고 있는데, 이게 안 먹혀들고 있다. 의혹제기가 신빙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에 너희는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선거 전반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정치공학적 기술을 발휘해서 판을 뒤집었던 여권의 경험이 지금은 잘 안 통하고 있다는 거다. 특검, 전수조사, 국정조사도 할 수 있다고 하고 특수본도 만들고, 또한 야권 후보들에 대한 매우 강력한 네거티브도 연일 폭로하고 있는데, 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한 심판 투표 형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 한 2주 간에 뭐를 폭로해도 잘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이 흐름이 그냥 흘러갈 것 같다고 느껴진다.

과거에 한명숙 같은 경우 15% 지고 있었지만 선거결과는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0.6% 차이로 졌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때는 이명박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오세훈이고, 지금은 여권에 대한 비판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야권의 후보가 오세훈이다. 또 여권의 조직동원을 말하지만 만약에 여권의 조직동원표가 통했더라면 안철수가 저렇게 크게 질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여권으로서는 지금 수가 별로 없다고 본다.

김능구 : 오세훈, 박형준, 다 이명박 대통령때 서울시장을 하고, 또 정무수석을 했던 사람들이라, 여권에서는 MB 정권에 대한 심판이란 식으로 몰고 있다. 황 소장이 지적했듯이 여러 가지 시도가 민심에 잘 안 먹히는 것 같고, 실제 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2007년도 데자뷰 현상이 느껴진다. BBK가 금융사기 사건인데 BBK의 실질적인 주인이 이명박이다. 그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지지자의 70%가 이명박이 BBK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지지했다는 이야기다. 1주일 전인가 자기가 주인이라고 하는 동영상까지 나왔다. 지금도 여권에서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문제, 그리고 박형준은 엘시티 문제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데, 2007년 당시 경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로 이명박이 필요했듯이, 이 부분이 안 먹히는 데는 정권심판론이라는 큰 흐름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홍형식 :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 한 가지 주의할 건, 야권단일화에 나온 여러 숫자와 실제 민심이 동일하지 않다는 거다. 실제 저희들이 단일화 조사를 해보면 조직 대결이었다. 단일화를 하게 되면 양쪽 진영이 모든 조직을 동원하게 되는데, 그러면 조직이 센 쪽이 이기게 되고 응답률은 굉장히 높게 나온다. 그래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35% 전후의 높은 응답률이 나온다. 그만큼 조직적 응답이 많다는 거다. 결국 조직이 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 훨씬 더 대응이 쉬웠을 것이고, 공표를 안 했으니까 안철수와 오세훈의 격차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조직적 요인이 들어갔다는 것은 감안해서 보시면 좋겠다.

그리고 두 사람 중 누가 나오든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게 그 이전 여론조사부터 나왔고, 부산은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사실상 현 정부의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는 징후로 본다. 실제 지난 주말 갤럽조사에 의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수준인 37%로 갔고, 이번주 초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34%대가 나온다. 오늘 보도가 나온 데이터리서치 조사에는 31.4%다. 대통령 지지율이 31%대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강건한 40~50대 지지층과 노동자들의 지지 성향을 감안한다면, 문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거다. 과거 지지층도 이미 1/4 정도는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건데, 지지층들이 이탈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집권 4년이 될 동안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은 1년을 더 참아줬는데, 여기에 부동산 문제가 터졌고 그 부동산을 내부정보를 통해서 누군가가 이윤을 챙기는, 소위 평등의 경제정의가 무너지다 보니까, 이제 어떤 조치도 효과가 안 먹히는 상황이 된 거다.

차재원 :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서울시장 보선의 판세도 대충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생각할 때 첫 번째 원인은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였다는 거다. 결국 안철수 후보가 전략적 실패를 한 거다. 예를 들면, 원래 19일 공식 등록일 이전에 끝내기로 했던 건데, 안철수 후보가 유선전화 10% 때문에 안 받은 거다. 그때 만약 과감하게 양보를 하면서 받았다면, 그래서 좀 더 빨리 여론조사를 했다면 결과는 모르지 않았을까. 그만큼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건데, 지난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경원 예비후보를 꺾었던 힘에 대해 보수층 지지자들이 조금 고무된 것 같다. 중도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국민여론은 오세훈을 상당히 지지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오세훈을 도구로 삼아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되겠다는 생각이 결집된 것 같다는 거다. 그걸 제대로 읽었다면 안철수 후보가 조금 불리해도 여론조사 시점을 앞당기는 걸 선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는 이번에 안철수 예비후보를 꺾음으로써 그 추동력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원인은 결국 제1 야당의 힘이다. 100석이 넘는 의석수가 결코 만만하게 볼 건 아니라는 것이고, 3석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훨씬 더 큰 조직적 힘이 가동됐다. 또한 이번 선거는 해볼만 하다는 보수 지지층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제1 야당 조직력이 가동될 가능성이 좀 더 커진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민주당이 오세훈 후보에 대해 집중공세를 벌인 것도 이번 야권단일화 여론조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세훈의 정치적 파괴력이랄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민주당이 공인해준 꼴이 됐다. 그리고 내곡동 이야기는 사실 2010년 한명숙과의 시장 선거 때도 나왔던 이야긴데, MB 정권 때 있었던 것을 갖고 공격을 하는 자체가, 물론 의혹들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만, 지금 유권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여러 가지 부분들과 비교했을 때 과거의 일이라는 거다. 유권자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분노는 결국 LH 사태에서 비롯된 당면의 문제인데, 10년, 15년 전 이야기를 갖고 와서 심판하자는 이야기 자체가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를 종합해보면 오세훈의 상승세, 그리고 단일후보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러면 민주당의 선거전략도 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세훈에 대해서 내곡동 의혹 등 과거에 집중해서 공격하기보다는, 후보에 대한 공세는 당 쪽에서 초점을 맞추고, 박영선 후보 스스로는 좀 더 포지티브하게 접근하는, 약간 투 트랙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끌고 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김능구 : 차 교수님이 안철수의 전략적 실패를 언급했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본다.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를 비춰봤을 때 전략적으로 조사 시점을 앞당겨야 됐지 않나 생각되는데, 저는 좀 더 나아가서 아예 막판까지 치킨게임처럼 갔다면, 그리고 경쟁력 조사가 아니면 못하겠다고 끝까지 갔어야 됐다고 본다.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언가 시간을 끌고 떼를 쓴다는 인상도 주면서 뒤에는 또 서둘러 합의해버렸다는 점에서, 단일화의 조사 시기와 내용에 대해 실책이 있지 않았나 보인다.

홍형식 : 그 부분 관련해서 하나만 말씀드리면, JTBC가 21일에 조사한 가상대결을 보면 안철수가 오세훈보다 훨씬 앞선다. 저희들 조사도 같은 시점인데 안철수가 앞선다. 그런데 최종 결과에서는 뒤진 거다. 그러니까 그건 조직이다. 조직도 누구 말마따나 실력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조직이 영향을 미친 것은 높은 응답률이 반증을 하는 거고, 그래서 이야기하자면 게임 또는 단일화 전략에서 졌다고 할지는 몰라도 여론에 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다. 그래서 이것이 야권 단일화의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김능구 : 저는 야권 단일화를 앞구고, 단일화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둘 다 패자가 되진 않고, 진 사람은 진 사람대로의 어떤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이야기했었다. 이번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경우도, 처음부터 야권 전체에 힘을 주는 단일화 환경을 만들고, 지금 성공적으로 기세를 올라가게 한 1등 주역이다. 원희룡 지사도 인정하고,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조차 고맙다고 이야기할 정도이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인 그리고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은 유지 혹은 확대될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홍소장님은 조직이란 관점에서 민심과 야권 단일화에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야권 단일화의 승리자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황장수 : 언론이 결과를 보고 김종인의 버티기, 뚝심, 안철수 공격 이런 것이 성공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김종인 본인이 정치적으로 지분을 연장시켜가려면 오세훈을 만들어야 되는 거였다. 만약 이번에 안철수가 이겨서 국민의힘 당이 본선에도 참여하지 못했다면, 저 당은 4.7 보선 이후에 윤석열, 안철수 이런 중간세력에게 각개격파를 당하면서 원심력이 작용해서 급격하게 해산되거나 아니면 개헌으로 내몰려갈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어쨌든 오세훈이 됨으로서 당분간 대선까지 굴러갈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는데, 이런 부분이 안철수가 됐냐, 오세훈이 됐냐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안철수가 정치판에 들어와서 11년 됐다. 그런데 안철수는 정치를 하면서 남을 밀어주거나 아니면 지거나 밖에 안 했다. 처음에는 그냥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 11년이나 됐고 의석은 적지만 정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자기 정치의 가치와 철학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되는데, 항상 보면 빈 공간에 나타나서 알박기 정치를 하는듯한 느낌이다. 한국에 제 3세력 정치라는 게 안철수보다 훨씬 뛰어난 정치적으로 노회한 인물도 실패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안철수가 11년 제3세력 정치를 좌에서 우로 쭉 이동하면서 해왔는데, 최근 강한 보수적 색채를 띤 발언을 했지만, 그런 발언의 진정성이라는 게 국민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런 한계 때문에 저절로 무너졌지, 오세훈이 대단해서 이긴 건 아니라고 본다.

차재원 : 저는 안철수의 이번 행보는 정치를 한 11년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안철수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과연 보수 야권이 이 정도의 생존력을 갖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한 번 해보자는 힘을 뭉칠 수 있었을까? 안철수가 대권으로 직행한다고 해서 서울시장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면, 결국 국민의힘 후보는 나경원이 됐을 거고, 그러면 아무리 지형이 좋다고 해도 선거 판세가 쉽지 않은 싸움으로 갈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선거국면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데 가장 큰 밀알이 되었고, 그 부분은 충분히 인정할 필요는 있다. 단, 원희룡 지사가 진정한 승자라고 이야기했지만, 진짜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향후 15일이 정말 중요하다. 2012년도에 단일화를 하면서 문재인이라는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선거 지원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상당히 미적미적하고 뭔가 억지춘향격으로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거를 지고 난 이후에 모든 패배의 책임을 자기가 오롯이 떠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이번 승리를 일궈내는데 누가 뭐래도 안철수가 밀알이 되었지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해야 된다.

저는 거기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본인의 정치적 가치가 지금까지 쭉 말해온 게 극중주의인데, 국민의힘하고 손을 잡는 과정에서 일종의 정치적인 가치의 전환에 대해 설명이 없다는 거다. 단순하게 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으니까 야권이 손을 잡아야 된다는 식으로, 반문만 갖고 설명하는 그 자체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정치적 초조감에 의해서 극보수 유튜브 방송에 나가서 태극기까지 포함시켜야 된다고 했는대, 오세훈도 그 이야기는 안 한다. 그동안의 극중주의는 왜 이렇게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는가에 대해서 분명한 합리적 이유를 대야 된다. 선거운동에 대한 진실성, 그리고 자기 가치의 변화에 대한 합리적 설명, 이 2가지가 분명히 있어야하는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선거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판세가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이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된다. 김종인 본인이 4월 8일 이후는 무조건 집으로 간다고 얘길 하고 있지만, 그동안 언뜻언뜻 비췄던 나름의 언행을 보면 아마 차기 대선구도에서 뭔가 역할을 하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자기의 욕망을 얼마만큼 제어하면서 깔끔하게 승리를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도 앞으로 김종인의 미래를 점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생각이다.

김능구 : 김종인 위원장은 본인의 거취는 자기 결정에 달렸다고 이야기했다. 안철수 후보 본인의 지향점이 변화된 것도 설명해야 된다고 했는데 제가 인터뷰할 때 물어봤다. 많은 사람들이 보수로 변한 게 아니냐 지적한다고 했더니, 제 노선은 ‘중도 실용주의’라고 이야기 했다.

지금까지 4.7 보선의 최대변수 3개 중 하나인 야권후보 단일화를 다뤘다. 나름대로 어느 정도 상승동력도 가진 단일화로 귀결되었다고 보이는데, 나머지 변수들과 선거에 대한 예측을 들어보겠다. 추가적인 변수와 함께 4.7 서울과 부산 시장 보선에 대한 예측이다.

홍형식 : 사실 이번 선거에 후보의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고, 외생변수가 더 크다. ‘정권 심판론이냐, 정권 안정론이냐’와 같은 정국 구도의 큰 프레임에 의해서 선거가 규정돼 버리는 거다. 그러다 보니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이나 후보의 도덕성 논쟁 등이 다 매몰돼 버리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추이가 보면, 서울시장의 경우 처음에는 야권후보가 좀 앞서다가 민주당의 박 후보가 역전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LH 사건 터지면서 심판론 분위기가 되어 재역전이 되고, 지금은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추세가 더 진행될지, 지금 멈추었을지, 아니면 다시 좁혀질지 그것도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다. 부산은 애당초 큰 격차가 벌어져 있었는데, 민주당이 당 대표와 지도부까지 합류해서 가덕도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박형준 후보의 특혜성 분양까지 집중공략을 했지만 지지율이 전혀 겹쳐지지 않는다. 결국 외적변수의 큰 틀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고, 후보의 변수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외 변수도 크게 없다. 민주당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부터 보면 기본적으로 프레임 전략을 채택해 왔다. 그 프레임에는 적폐라는 실탄이 장전돼야 되는데, 문제는 현 민주당이 4년간 임기를 하면서 LH 사건까지 터지다 보니, 그 프레임을 걸면 오발탄이 발생하는 거다. 유리한 게 있고 자기한테 불리한 게 있다 보니, 옛날엔 보수정당에 떨어질 것이 이제는 같이 떨어지는 꼴이 된다. 민주당에서 전략적인 변화를 통해 이 구도를 바꿀 변수를 만들어내야 되는데, 그것을 못 하니까 그냥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김능구 : 아까 홍형식 소장님이 야권 단일화에는 국민의힘이라는 제1 야당 조직의 영향이 컸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다. 보궐선거는 잘 알다시피 투표율이 대체로 50% 미만이고, 20%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양당의 핵심 지지세력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에 보궐선거의 승부를 걸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 부산에서 압승을 했다. 그 결과로 일선 소대장, 중대장이라고 하는 시의원, 구의원들을 민주당이 많이 확보하고 있고, 이분들이 전 지역을 누비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조직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거다. 당이 총력을 기울여서, 금방 이야기한 큰 틀에서의 프레임 대결보다는, ‘지인을 찾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석구석을 조직력으로 누비고 있는데, 이것이 승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

황장수 : 저는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고 본다. 역류가 거셀 때 여당은 조직투표, 동원투표로 낮은 투표율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상투적으로 한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선거에서 바람이 불고나면, 조직이란 건, 그게 무슨 지역의 국회의원, 구의원, 시의원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여권이 정권을 잡고, 뒤집고, 끌고 오고 할 때는 전부 다 흐름과 방향, 그리고 일종의 프로파간다를 잘해서 끌고 왔지, 조직을 동원한 적은 없다. 더구나 정권 말에 레임덕 현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고 대통령 자체가 사실상 선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만큼 받으면 선거를 진다. 전국지지율보다 서울 지지율이 더 낮게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여권이 동원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는가. 최근 여권 내부에서 한명숙과 박원순을 부각시키는데, 조금만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거다.

김능구 : 얼마 전부터 여권 내부에서도 컨트롤 타워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차재원 : 제가 보름 전에 모 월간지 부탁으로 이번 보선의 관전포인트를 꼽아본 적이 있는데, 첫 번째로 가장 큰 것은 LH 사태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결국 공정이라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조국 전 장관 사태부터 촉발되었지만 작년에 추-윤 갈등 과정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역 관련된 이야기들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넘어갔고, 결국은 지금 공공개발을 하는 공적정보를 이용해서 대규모 부당이익을 취하는 사태에서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이반된 민심의 하나의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공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상당수 유권자들이 무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거다. 그리고 수사 주체를 둘러싸고 철저한 진상규명 자체가 좀 더뎌지면서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불신까지 자아내고 있기 때문에, 이 LH의 후폭풍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윤석열인데, 총장직을 관둔 시점 자체가 이번 4.7 재보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졸지에 차기 여론조사 1위로 부상을 했는데, 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윤석열이란 사람이 경거망동하지 않고, 아주 전략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제가 생각했을 땐 일종의 스핀닥터 같은 것이 윤석열 총장 주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물러나고 난 뒤의 메시지라든지 행보가 상당히 정교하다. 일거수 일투족 자체가 그냥 막 지르는 것이 아니고, 예를 들면 제일 먼저 이야기했던 것이 LH 문제를 던지면서 수사를 검찰이 해야 된다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내는 거라든지, 구 동교동계 인사들과 뭘 한다고 했는데 정작 열어놓고 보니 아무도 생각 안했던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를 찾아가서 고언을 얻는다거나 한다. 김형석 교수가 ‘여권에도 인물 없기는 마찬가지라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상황이라, 일종의 윤석열 총장 반사효과가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할 거라고 본다.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물론 유세차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진 않겠지만, 반정부적이고 반집권세력에 대한 메시지로 증폭될 경우엔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 번째가 중도다. 어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이야기를 했는데, 물론 성추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박원순 시장이 갖고 있었던 사람에 대한 가치, 참여에 대한 가치, 그리고 청렴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했지만, 그 행위 자체가 중도의 민심을 건드리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바로 그것 때문에 박영선 후보도 선을 그을 정도였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박영선 후보가 캠프를 짤 때부터 중도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번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중도의 힘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다시피 했다. 오세훈 후보가 나경원을 꺾은 거, 부산에서 이언주가 3등에 그친 이유가 저는 결국 중도의 힘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 여론조사에서 보면 중도표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거의 배 정도를 앞서가고 있다. 이게 승부를 가를 가장 큰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 정도만 보더라도 이 판세 자체가 여권 후보에게는 상당히 힘든 초반 판세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홍형식 : 그 요인이 승부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때가 변수고, 그렇지 못하면 변수도 아니다. 그런 의미로 변수가 별로 없다고 했는데, 데이터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1.4%다.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에 의존해서 버티는 정당이고, 재보궐선거는 조직 결속력에서 결정이 나는데, 아주 잘하고 있다는 사람들 또는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보시면 된다. 이렇게 두고 보면 아주 잘못한다는 수치가 2배에서 3배까지 많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안 좋은 시점에 선거를 치르는데, 민주당이 전략적 유연성이라도 좀 있으면 좋을 텐데 민주당의 전략도 과거의 한계를 못 벗어날 것 같으니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김능구 : 차 교수께서 고려할 변수를 이야기했는데, 저는 모 주간지와 사람을 두고 이야기를 했다.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에 대한 대비인데 금방 홍 소장님이 잘 지적했듯이 데이터리서치 조사에서 지지강도가 높은 부분하고 부정강도가 높은 부분이 두 배에서 3배로 더 벌어졌다는 것이 민주당의 선거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거다. 두 번째가 야권후보 단일화인데, 저는 단일화의 출발도 안철수, 마무리도 안철수가 해야 된다고 봤다. 안철수의 패배로 마무리 됐지만, 2012년도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가 사퇴로 끝난 것과는 달리 어쨌든 승복하는 가운데 성사됐고, 안철수 후보의 향후 정치운명도 달려있겠지만 본 선거 때 어떤 연대와 협력을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번에는 외통수인 것 같은데, 누가 보더라도 진정성 있게 보이도록 할 것이라는 점에서 안철수라는 변수는 여전히 있는 거다. 세 번째는 이낙연을 봤다. 대선주자로서 이낙연 전 당 대표는 현재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일 사람이다. 그리고 서울은 30%의 호남표가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래서 호남표 기반의 위력을 보여줘야만 앞으로 대선주자로서 반등하고 여권 지지층의 기대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실질적으로 막강한 인력구축을 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이다. 조금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스핀닥터가 있는 것처럼 사퇴할 때부터 행보와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 그러면서 예상을 깨고 김형석 교수를 만나서 어드바이스를 듣는 이런 모습도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 있었던 모습과 조금 다르다, 그리고 이 사람이 칼잡이로서의 윤석열 뿐만이 아닌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전에 정진석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자기가 옛날부터 아는데 상당히 인물학적 소양도 높다는 말도 했는데, 어쨌든 이번 보선 기간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도 역시 주목되지 않을까 싶다. 남은 건 후보와 후보의 대결인데,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대결은 모든 분들이 지적했지만 선거의 승패와는 직결되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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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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