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암생활' 방문…직주일체형 청년주택 공급 약속
오세훈 “부동산 사과, 대체 뭘 반성했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광진구에 위치한 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시작으로 주말 유세를 이어 갔다. <사진=김현우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광진구에 위치한 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시작으로 주말 유세를 이어 갔다. <사진=김현우 기자>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전 마지막 주말 막바지 유세를 펼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서로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시대를 역행하는 후보라며 날을 세웠고, 오 후보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면서 맞섰다. 

먼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곳곳을 돌며 한 표 행사를 호소했다. 그는 오전,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오 후보는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로 경고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토요일 휴일을 맞아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전 투표 이후 오 후보는 강남구 수서역을 찾아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이냐. 그분들이 집값 올려 달라고 해서 올렸냐”라면서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임대차 3법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잘못한다고 해서 뭘 바꾸는 줄 알았는데, 청와대 수석(정책실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오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합동 유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어떤 분들은 문재인 정부를 '파파괴정부'라고 한다. 파도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라는 뜻"이라며 "이런 정부를 심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라며 오 후보의 팔을 번쩍 들었다.

오 후보는 용산역 유세를 마친 뒤 2021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이어 경선 상대였던 오신환 전 의원과 함께 금천구와 관악구를 찾았다.

오 후보는 금천구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영선 후보의 ‘청년층 5GB 데이터 바우처 지급’ 공약에 대해 "청년들은 '우리는 10만원에 넘어가는 젊은 세대가 아니다. 우리를 너무 쉬운 대상으로 본다'는 취지로 연설한다"며 "박 후보는 이런 젊은 층의 정확한 판단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거 직전이 아니었다면 결국 재조사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예측된다"며 "선거 분위기 때문에 결론이 왔다갔다하는 정부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신촌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장댓비 속에서도 지지층들은 우산을 쓰고 박 후보 지지를 외쳤다. <사진=류형민 PD>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신촌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장댓비 속에서도 지지층들은 우산을 쓰고 박 후보 지지를 외쳤다. <사진=류형민 PD>

 

같은날 박 후보는 오전 성북구 안암동 공공 청년 주택 방문 후 종로→강동→송파→광진→강남→서대문 등 하루에 7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캠프에서 사회적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경제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확대될 수 있는 분야인데 오 후보가 (지원제도를) 없애겠다고 해서 놀랐다"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퇴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낡은 행정의 사고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너무 걱정 말라. 시대 흐름을 꺾을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추가로 박 후보는 사전 투표율에 대해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열정적 지지자 많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분노해서 투표했다'고 '1번을 찍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분노하면 투표하라는 말에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이 말한 '지지율이 튀는 지점(티핑포인트)'에 대해선 "이번 주말을 고비로 5일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강동구 천호공원으로 유세 장소를 옮긴 박 후보는 "첫 여성시장으로서 아이, 어르신 일대일 맞춤 돌봄제 등을 새로 임명될 여성 부시장과 함께 서울시가 책임지겠다"며 "여성 부시장과 디지털 부시장을 도입해 5부시장제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균형 있는 시정운영을 위해 여성 부시장 및 주요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겠다"며 "서울시청과 공공기관 조직 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부시장과 관련해선 "서울시가 디지털 시대 블록체인, 프로토콜 경제의 주역으로 세계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부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간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계층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이라며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청년 일자리 만드는 건 자신 있다. 20~30세대에게 지원하는 건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약속했던 청년층 데이터 바우처 지원, 서울 청년패스로 대중교통 40% 할인 공약 등도 다시 소개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가 MBC·KBS·S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서울 시민 100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오세훈 후보가 50.5%, 박영선 후보가 28.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 격차는 22.3%포인트로, 3월 20∼21일 방송3사 1차 여론조사 당시의 16.6%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4ㆍ7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건너편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4ㆍ7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건너편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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