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대행제제로 운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간 공언해온대로 4.7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8일 당을 떠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일로 총선 참패로 위기에 처했던 국민의힘을 선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당'으로 끌어올려 놓고 임기를 마무리 짓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일정을 끝으로 당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하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향후 김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다.
김 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퇴임 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단 정치권에서 떠난다. 그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밀려있는 것도 처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결과가 좋으면 계속 당에 있어달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처음 얘기한 대로 선거 끝나면 정치권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일단 물러나지만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를 비롯해 당일 출구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던만큼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경우 '김종인 정치력'으로 재등판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같은날 MBC 라디도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위원장의 지식과 혜안, 정치적 역량과 경험이 국가를 위해 쓰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희가 정중하게 한 번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이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민들 여망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손을 대면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대선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 과정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에서 김 위원장의 생각대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1야당 입지를 다지는데 기여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워장 퇴임 이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한동안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12일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전망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퇴임 후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제주도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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