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개막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선 다음 날인 8일 약속대로 당을 떠나면서다.

새 지도부는 안정적인 대선 체제를 구축하고 정권 교체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재보선 압승 직후인 만큼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호영 거취'에 일정은 유동적

세부 일정은 유동적이다. 벌써 여러 경우의 수가 거론된다.

주 원내대표는 다음 주께 자신의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출마를 정하지 않았다. 의견을 더 들어볼 것"이라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기현 권성동 유의동 김태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반대로 주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고 다음 달 30일까지 임기를 마칠 경우 그가 대표 대행을 맡은 상태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추진될 수도 있다.

현재 주 원내대표 외에도 정진석 서병수 조경태 권영세 홍문표 윤영석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무성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나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노출되는 헤게모니 다툼

국민의힘 내 정치 일정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승리를 위한 최적의 지도체제를 두고 이견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영남당' 논란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지속적인 보수 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지역 정당 한계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영남 보수에 대한 견제로 읽혔다.

'젊은 리더십'의 기치를 들고 초선인 김웅 윤희숙 의원 등이 직접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초선 지역구 의원 상당수조차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기반으로 한 상황에서 '영남 꼰대당' 이미지 탈피론을 영남 출신 배제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 주류가 영남인데, 대표든 원내대표든 영남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영남 없이 대선을 치르는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安·尹 변수까지 고차 방정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시도 등이 맞물리면 경우의 수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당내에서 국민의당의 흡수 통합과 윤 전 총장 유인을 고려해 '선 통합 후 전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안 대표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대로 '선 전대 후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엇갈린다.

이밖에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 지도체제'냐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권한이 분산되는 '집단 지도체제'냐를 둘러싼 논쟁도 있다.

한 중진은 통화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가면 봉숭아학당 시즌 2가 된다"고 우려했지만, 다른 초선은 "집단 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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