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번째 자국산 전투기 생산, KF-21 설계부터 생산 전 과정 우리 기술진 주도
항공 및 관련 산업으로의 경제 파급효과 80조원에 취업유발효과 11만 명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전투기의 첫 출고를 축하하고, 개발에 힘써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한국항공’) 생산공장에서 열린 출고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정부, 국회, 군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단, 항공 관련 기업인 등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표단 등 주요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오프닝 영상, △개발 과정 브리핑 및 명칭 선포 △출고 퍼포먼스, △대통령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항공 고정익 조립동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KF-21 ‘보라매’는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다. 정부는 KF-21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국내 항공산업이 우리 주력산업이자 세계 항공산업의 G7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경남 사천은 임시정부 수립 이래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산업에 있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 직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와 공군 전력 강화의 목표를 천명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53년 10월 사천공항에서 우리가 조립한 첫 비행기인 ’부활호‘가 첫 비행을 시작했다.

이후 사천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심지로서 국내 주요 항공기업 매출·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산업 수도’로 발돋움했다. 이번에 KF-21 ‘보라매’가 사천에서 출고식을 맞이하게 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산업적 배경에 따른 것이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는 고정익 항공기로는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향후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자국산 전투기 개발국들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영국/독일/이태리/스페인(공동개발), 인도, 대만 등이다.

KF-21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우리 기술진이 주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타국의 4.5세대 전투기 탑재장비 성능에 필적하는 능동전자주사 레이더(AESA), 탐색추적장치(IRST),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 장비(EW Suite) 등 4대 항공전자장비와 기타 핵심장비들을 국산화하였다.

719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주요구성품 100품목 중 69품목에 대한 국산화에 힘쓰고 있으며, 주무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있을 양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국산화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방위산업계는 KF-21 개발을 통해 공군의 독자적 전투기 개발·운용 역량 강화는 물론 항공 및 관련 산업으로의 경제 파급효과까지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무기체계연구원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의 경제적 기대효과 분석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 24.4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9조원, 기술파급효과 49.5조원, 취업유발효과 약 11만 명 등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번 출고식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독자 우주발사체, 발사장, 통신위성체, 차세대 국산전투기 등을 목표로 제시한 이후, 20년간 지속된 대한민국 우주항공 정책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앞으로 KF-21의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 △전자전 능력 △방공 능력 강화 △유도무기 전력 강화 △독자적 위성항법체계 및 우주전 능력 확보 등을 통해 미래전장을 주도하는 항공우주력 건설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14년간 7번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오늘의 성과를 위해 묵묵히 애써온 개발진 및 근로자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주요 개발·생산인력 중 20여 명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직접 소개하고, 그간의 노고에 대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격려하였다.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하여 양국 안보 협력의 대표적 성과인 KFX/IFX 사업의 순항을 축하했으며, 앞으로도 공동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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