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타당성 논란·미 핵심기술 이전 거부 등 딛고 결실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세계 8번째…2032년까지 120대 실전 배치

[연합뉴스]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는 개발 천명 이후 시제 1호기가 9일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합참은 2002년 11월 당시 공군 주력기인 KF-16보다 약간 상위급의 전투기 120여 대를 개발하는 것으로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했다. KF-X 사업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사업 타당성과 미국 측의 핵심 장비와 관련된 기술 이전 거부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KF-X 사업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strong></div>베일 벗은 KF-21<사진=연합뉴스> </strong>
베일 벗은 KF-21<사진=연합뉴스> 

우선 사업 타당성이 있느냐부터가 논란이었다. 2003년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잇따라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자 군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졌다.

그러다 2009년 방위사업청이 건국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선 '경제적 타당성을 갖췄다'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2010년 12월 예산 441억 원이 반영되면서 2011∼2012년 탐색개발이 진행됐고, 2013년 11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작전요구성능(ROC)과 전력화 시기, 소요량이 확정되는 등 사업은 순항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5년 4월 미국이 KF-X 개발에 필요한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와 IRST(적외선 탐색·추적 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 핵심 장비의 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통보하면서 사업은 다시 난항에 부닥쳤다.

<strong></div>한국형 전투기<사진=연합뉴스> </strong>
한국형 전투기<사진=연합뉴스> 

이처럼 AESA 레이더와 IRST, EW Suite, EO TGP 등 4대 핵심 장비의 부분 국산화를 포함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국 기술진이 주도한 끝에 이날 KF-21의 완성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다만 KF-21이 당장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여간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제작되는 시제 1∼6호기가 4년간 총 2천200여 소티(비행횟수)의 비행시험을 마쳐야 2026년 6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블록1의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KF-21은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전투기 독자개발은 세계에서 13번째로, F-15처럼 항공전자 및 레이더 능력이 뛰어난 4세대 이상의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만 따지자면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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