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감' 면모 부각 전략…'정세균 대안론' 밑돌 놓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18일 올해 6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 고양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방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r></div>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18일 올해 6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 고양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방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대권을 향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발걸음이 여의도 복귀 시작부터 빨라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9일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4·19혁명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그는 전날 사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일산 사저를 찾으며 대권행보의 신호탄을 쐈다.

정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이후 예정된 캠프 공식 출범까진 대중과의 접점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이번주엔 광화문 사무실에서 개인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정책 구상을 마무리 짓는다.

이어 내주 전국 순회에 나서 더 이상 행정가,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감'으로서 면모 알리기에 나선다.

부산·경남(PK)을 먼저 찾고 대구·경북(TK)에 이어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방 순회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범친노'로 민주당 직계라는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당내 친문 표심에도 구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텃밭인 호남은 전대 기간이라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며칠간 머무르며 표밭 갈이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정 전 총리를 대권주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trong></div>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권 행보 본격화<사진=연합뉴스> </strong>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권 행보 본격화<사진=연합뉴스> 

일단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1강 1중' 체제 먼저 깨고 '1강 2중' 구도부터 형성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의 하락세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정세균 대안론'에 밑돌을 놓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와는 호남에 같은 총리 출신인 만큼 정책 관련 유능함으로 차별화에 나서 대안으로 선택받겠다는 전략이다.

물밑에선 김영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측근 의원 그룹 지휘 하에 대권 캠프 준비도 한창이다.

안규백 의원이 캠프 총괄 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SK계' 인사들이 여의도 곳곳을 바삐 오가며 캠프 출범을 준비 중이다.

'SK 캠프'는 국회 앞 용산빌딩에 둥지를 튼다. 이미 건물 계약을 했고 2개 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여의도 명당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권 도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개각 이튿날인 지난 17일 정 전 총리와 만찬을 하면서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경남에선 해운과 항만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해야 한다며 'PK 공략법'을 조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지금은 지지율이 급선무"라며 "대안 주자로 인정받으면 사람과 조직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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