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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 이슈] ‘70년대생이 온다’ 정치 세력으로 등장한 ‘497 세대’… 여야 세대교체로 이어질까?

4‧7 보선 이후 활발해진 ‘세대교체’ 요구…전면으로 등장한 여야 초선들
여, 친문 강성 지지층 비판 속에 줄어드는 세대교체 요구
야, 당대표 출마하며 당내 혁신 판 주도하는 70~80년대생…경험 부족 우려도

4‧7 보궐선거 당시 청년층이 ‘캐스팅보터’로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재계에서는 80년대생들이 임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100대기업 중 약 56명의 임원이 80년대생이라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평균나이 55.9세, 그간 60~70세가 당권을 장악해왔던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제서야 70년대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497세대(1970년대 태어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40대)가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4.7 보선 이후 정치권 내 쇄신 바람이 불어오면서 초선의원들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초선, 특히 70년대생들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간 숨죽여 왔던 민주당 초선들은 당 쇄신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7 보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오세훈 57.5%‧ 30대 56.5% 지지
청년층 지지 높아…세대교체 요구 더 높아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57.50%의 득표율로 2위인 박영선 민주당 후보(득표율 39.18%)에 18.32%P 앞섰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무려 28.25%P차로 더블스코어 가까이로 이겼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들이 핵심 연령층으로 등장했다. MBC SBS K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령별로 20대의 55.3%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 30대의 경우 56.5%가 오세훈 후보를, 38.7%가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연이어 나왔다.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도전 활발한 국민의힘 70년대생…주도적 움직임으로 쇄신 이끌어

국민의힘에서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한 강력한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초기부터 초선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장려하면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한 당 개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도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정당인 청년의당 창당 당시 “다음 당대표는 70년대생이 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70년대생이 주축이된 초선들에 힘을 실었다. 

4‧7 보선 이후 초선들은 쇄신에 대한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당내 쇄신에 있어서는 물러섬 없는 모습으로 내부 개혁을 주도 하고 있다. 보선에서 국민의힘을 승리로 이끈 핵심 연령층이 2030 세대가 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더욱 힘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강민국 의원 등 70년대생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결성한 ‘지금부터’는 이들 활동의 주축이 되고 있는 상태다. ‘세대교체도, 개혁과 변화도, 정치도 지금부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모임은 1970년대생 의원 15명, 1980년대생 의원 3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초기부터 ‘전직대통령 사과’, ‘초선 1인 시위’ 등을 주도하며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이런 구심력을 바탕으로 세대교체를 향한 움직임은 활발해졌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명심하겠다.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첫 움직임은 지도부 내 세대교체였다. 초선들을 중심으로 초선들의 당대표 출마 바람이 불었고, 이들의 제안에 힘을 얻은 김웅 의원은 70년대생들을 대표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외에도 윤희숙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80년대생인 이준석 전 의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하는 초선들도 늘어났다. 현재 강민국·김미애·박수영·박형수·이영·이용·전주혜·황보승희 등 초선 의원들은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에서 50대 이하 의원은 과반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56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수를 바탕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선들은 중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세대교체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14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위해서는 우리당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교체를 위하 중진들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희 당이 ‘늙었다’, ‘구태스럽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초선 의원들이 중진들과 경쟁해서 이기기는 어렵다”며 “초선들이 가진 것은 실력뿐이다. 우리도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사례처럼 젊은 의원들을 앞세우고 중진들이 이들이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이러한 초선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중진들의 모습도 보였다. 5선인 서병수 의원은 13일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통해 세대교체를 위해 중진의원들이 물러나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 의원은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면서 “역설적이지만 저를 비롯해서 지금껏 산업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분들이 나서지 않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 믿는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국민께서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한다. 그 중심에 산업화의 토양과 민주화를 자양분 삼아 나고 자란 20대 Z세대와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쇄신 깃발 든 여당 2030‧더민초…최고위원 후보‧원내부대표 대거 배출

그간 숨죽였던 민주당 초선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초선들은 4‧7 보선 이후 ‘더민초’ 라는 초선 모임을 등장시키며 당의 방향성에 쓴소리를 내놨다. 젊은 의원들이 나서 당 쇄신에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미에서였다.

강선우·고영인·김회재·이용우·한준호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 20여명은 보선 이틀뒤인 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하겠다.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다"는 공동입장문을 초선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진심 없는 사과, 행동없는 사과 ▲'나만이 정의'라는 오만 ▲현장을 도외시한 정책 등을 사과했다.

이후 ‘더민초’는 본격적인 세력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초선의원 총회를 열어 당의 혁신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더민초’는 20일에도 ‘쓴소리 경청’ 공개 강연 모임을 열고, 당의 쇄신 방향 모색을 위한 당 안팎 민심 청취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으나, 시장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해 말을 바꿨다. 여기에서 부끄러움이 느껴져야 한다”며 “염치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서울·부산 시장을 뺏긴 대신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지적했고, 초선 의원들은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민초’ 발족에 앞서 뼈아픈 자성을 내놓은 2030 초선 의원들도 있었다.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다”며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임을 핑계 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고 정부와 지도부의 판단에 의존했으며, 국민의 대표로서 치열하고 엄밀하지 못했다. 특히 청년들 옆에 온전히 서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최근에는 지도부에 도전하는 초선들도 생겼다.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영배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용민 의원이 76년생이다. 

20일 민주당은 또 원내부대표에 초선 9명을 임명했다. 강준현(세종·국토위)·김민철(경기 의정부을·행안위)·김병주(비례대표·국방위)·유정주(비례대표·문체위)·윤영덕(광주동남갑·교육위)·이수진(서울 동작을·산업위)·임오경(경기광명·문체위)·장경태(서울 동대문을·국토위)·최혜영(비례대표·복지위) 의원이 기용됐다. 이들중 70년대생은 유정주 의원, 임오경 의원, 최혜영 의원이다. 장경태 의원은 80년생이다. 

국민의힘, 초선 ‘짧은 정치경험’ 대한 우려가 지도부 세대교체 과제
민주당, 초선 향한 강성 지지층 비판에 잦아드는 세대교체 목소리

그러나 정치권 내 세대교체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초선을 향한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당내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경험이 짧다는 이유에서 능력 부족 문제도 거론된다. 이런 초선들을 향한 우려를 초선들이 어떻게 씻어내느냐는 향후 세대교체, 더 나아가 지도부 내 세대교체를 좌우할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불편한 시선을 보이는 분들도 일부 계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초선들의 움직임을 두고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혁신의 주도권을 쥐어야할 초선 의원들이 당내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보게 된 상황 때문이다. 

실제 자성의 목소리를 낸 2030 의원들은 친문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초선5적’이라고 불리우며 비난을 받았고, 다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장경태 의원은 16일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더민초’ 의원들도 친문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맞고 “조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한발 물러났다. 

이에 민주당 의원 180석중 28명가량이 70년대생~90년대생이지만 이들은 대부분이 제 색채를 내지 못한 채 기존 세대에 편승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친문 세력과 일체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이 초선에게 원하는 신선함과 개혁의 모습과는 다소 동 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선들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드세지자 세대교체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는 당내 분위기도 전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내 세대교체 목소리가 작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당내에서 젊은 2030 최고의원, 당대표를 내세워야한다는 말은 나왔지만 2030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교체를 위해서는 2030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당분위기가 형성이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의 색을 당이 존중해줘야한다. 청년들이 미래라고 하면서,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는 청년의원들을 기성정치인화 시키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030 총선 참패 반성문도 조응천,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만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초선 재선의원들은 2030의원들의 의도엔 공감한다면서도 명확한 입장 보류했다”며 “그 사이 강성지지자들에게 뭇매를 맞으며 당내 쓴소리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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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 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③ "초선들 '영남 불가론' 아니라 '중진 배제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초선, 송파갑)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후보로서 비전과 대선 정국전망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된 영남당 불가론에 대해 "영남 배제론은 비영남권 초선의원 중에서 '영남 안된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영남 중진들이 '영남이 더 하면 안된다'고 말씀한다. 수도권 다선의원들이나 당 대표 나오신 분들이 영남 배제론 얘기했었지, 초선의원들이 비영남 얘기를 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마치 초선의원들이 영남 대 비영남으로 가르고 있다고 하는데, 악질적인 프레임"이라며 "우리는 '중진 배제론'은 맞다. 중진들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거다. 우리당 국민들 실망만 줬으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남 중진분들이 중진 홀대론을 영남 홀대론으로 둔갑시켰다. 마치 영남 사람들, 영남 지지자들에 대해 소외감과 상실감 느끼게 만든거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영남 안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영국 같은 경우 중진들이 변화를 위해 초선들을 내세우고 도와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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