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노트북‧클라우드 수요 증가

지난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현재 거래 중인 PC D램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로고>
▲ 지난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현재 거래 중인 PC D램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로고>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폭이 예상되면서,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를 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현재 거래 중인 'DDR41G*8266Mbps'(PC D램)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는 일반적으로 노트북 생산의 성수기로, 제조사들의 노트북 분기 생산량이 전 분기에 비해 약 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C D램은 최근 노트북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 수업·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 증가로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이 생산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 D램과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가전 등에 쓰이는 스페셜티 D램도 2분기 들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 D램 가격이 당초 전망치(13∼1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23∼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D램도 당초 '최대 20%' 인상안을 수정해 전 분기 대비 20∼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상향 전망했다. 서버 D램은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이전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D램 점유율 1·2위 기업인 국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삼성전자는 앞서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 3000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은 연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가전·스마트폰 부문의 호황과 달리 반도체 부문은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과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등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D램 가격 상승 전망은 삼성전자에게는 2분기에서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매출에서 D램 비중이 80%를 차지하는데,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팹인 M16에서 차세대 10나노급 4세대(1a) D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리스크 요인이었던 PC수요가 굉장히 높은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아 채굴에 대한 수요가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PC 수요를 전망하는 게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해야 가능한 상황이라 수요 예측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때문에 스마트폰 등 IT 기기 생산 차질도 일부 나타나 메모리 수요 공백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하반기 주가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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