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웅 의원은 22일 "젊은 친구들에게 오세훈 시장이 '캐삭빵(캐릭터 삭제 빵)'이라 불리었는데, 이게 오 시장의 호감도를 급상승시켰다"며 "(젊은 친구들의) 트렌드를 읽는 힘이 우리 당에도 필요하다. 과학적으로 빅데이터에 어떻게 트렌드 끌고갈지 나와있는데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릭터 삭제 빵의 줄임말인 '캐삭빵'은 인터넷 상에서의 대결이나 내기 등을 통해 승자를 가리고 패자는 캐릭터를 삭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직 의원 모인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지금은 트렌드 전쟁이다. 트렌드를 못 읽으면 거기에서 무너지는 것"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참배할 때 무릎 꿇었는 것은 사람들이 환호하지만,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립묘지가서 무릎꿇은 건 비웃었다. 그게 바로 트렌드의 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캐삭빵이라고 들어보셨나? 롤이란 게임에서 저하고 김무성 대표하고 넷상에서 이야기하다 시비 붙는 것이다"며 "옛날에는 현피라고 해서 (얼굴을 보고) 싸웠는데, 지금은 캐삭빵이라고, 캐릭터로 싸움을 하고 지면 캐릭터를 삭제하는 것이다. 이 캐릭터를 삭제하는 것은 자기의 또다르 정체성이 사라질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놓고 주민투표를 이야기 한 것을 '캐삭빵'이라고 비하를 했다"며 "그런데 캐삭빵이란 용어가 젊은 친구들에게는 오 시장의 호감도를 급상승 시켰다. 왜냐하면 젊은 친구들이 봤을 땐, 무상급식에는 관심없고 캐삭빵을 지키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런 용어가 오히려 젊은 친구들에게는 호감이고, 그래서 그런 트렌드를 읽는 힘이 우리 당에 필요하다"며 "과학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연관검색어를 봤을 때 그 트렌드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는데, 빅데이터엔 어떻게 트렌드를 끌고갈지 나와있다. 그런 것을 (우리 당이)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100억원 자금부터 구해오겠다"며 "유망한 정치 지망생을 당내 생태계로 끌어당겨야 한다. 서민 교수, 김경률 회계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이런 인플루언서들이 정치인 100명 몫을 하고 있다. 기금을 만들어 그 친구들을 잡아오겠다"고 말했다.
마포포럼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우리를 꼰대 수구꼴통으로 보지 말고 우리랑 대화를 자주 해야 한다"며 "초선들은 우리가 누군가를 내세워 배후조정하려 한다고 비판한다는데, 전혀 그럴 생각 없다. 오해 풀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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