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서울서 쓴소리 경청·정책 준비…문대통령과 독대
정세균, 전국 돌며 존재감 부각…이재명 연일 저격하며 차별화

지난 22일 강원 고성군 산불피해 지역인 토성면 원암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마을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지난 22일 강원 고성군 산불피해 지역인 토성면 원암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마을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심 행보에 뛰어들면서 대선 레이스가 예열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1강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재 2∼3위 주자로서 호남 출신에 국무총리 이력까지 비슷한 두 사람이 '이재명 대항마'로서 존재감 키우기 경쟁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26일부터 주로 서울에 머물며 쓴소리 경청 일정과 정책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광주·전남, 경북 울진, 강원도 삼척·고성, 부산 등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회자됐다.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식사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계'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며 당내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26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상공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가 26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상공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 부산, 대구, 광주·전남, 대전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날 부산에서 지역 상공회의소, 부산 항만·해운 노조 현장을 찾아 경제 전문성을 부각했다.

다음날 대구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과 임시선별 진료소를 방문한다.

지난해 2월 대구 코로나 확산 당시 국무총리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20여일간 대구에 머무른 경험을 앞세워 지역 민심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28∼29일 광주·전남 방문에서는 바이오산업 현장 방문, 광주대 특강 등이 예정돼 있다.

지역을 다니며 '듣보정'(듣고 보는 정세균) 콘셉트로 시민들과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도 적극적으로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 전 총리는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를 벗고 최근 며칠 사이 러시아 백신 문제 등을 고리로 이 지사를 연일 공개 비판, '저격수'로 변신한 상황이다.

<strong></div>이재명 지사<사진=연합뉴스> </strong>
이재명 지사<사진=연합뉴스> 

두 주자 모두 지지율이 숙제다.

한때 40%에 육박했지만 현재 10% 안팎의 지지율로 하락한 이 전 대표로서는 경선 전 반전 계기를 마련해야 하고, 3∼4%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정 전 총리도 5%를 돌파하며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친문 주류와 강성 당원 일부에 남아 있는 '이재명 비토' 정서를 지렛대로 이 지사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키우려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주자가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 계승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당심' 구애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정 전 총리의 이 지사 각세우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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