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 원내지도부 구성, 당권도 '친문'으로 가나 
'이재명 대세론'에 '친문' 분화 우려도
野,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지지부진' 
야권 개편에 김종인·윤석열 변수 여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있는 여야가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선거 참패 이후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친문 윤호중 원내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다음 달 2일 당 대표 선거와 맞물린 당내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은 합당 문제로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체제 개편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與, 친문 주도의 개혁 강행·대선 국면서 '친문'분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친문 핵심의 윤호중 체제를 출범시키고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개혁과 혁신을 위한 대열 정비에 들어갔다. 전당대회 직후 곧바로 대선 국면에 들어서는만큼 당내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세론과 제3후보를 모색하는 친문 세력 간에 긴장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윤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는 미완의 개혁 완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완수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을 완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윤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대회에서 "엄격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위해서 국민께 힘이 되는 민생정책과 개혁 과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정견 발표에서도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많은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4.7 보선 이후 당내 '반성과 쇄신'을 요구하던 초선의원(더민초)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최근 입장표명에서 '조국사태'와 '검찰개혁' 등 민감한 내용이 빠진 것도 민주당이 쇄신보다는 남은 개혁 완수에 무게를 두고 당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당정청이 한 날 대대적인 인사개편에 들어가면서 집권여당의 비주류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자와 소신파 이철희 정무수석이 기용되면서 당과 융합을 잘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윤호중 등판'은 5.2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 당권주자들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 원내대표가 완승하면서, 당내 주류 진영을 겨냥한 견제심리가 작동한다면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은 송영길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서다. 

하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친문 핵심으로 채워진다면 민주당 쇄신 이미지에도 한계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만큼 차기 당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권 후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비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하고는 친문 진영에서 강력한 지지세를 가진 후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친문 세력간 분화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겉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과거 2007년도 열린우리당 시절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27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2007년도 열린우리당 집권당이 깨지면서 정권재창출이 어려웠는데, 민주당이 (그 일을) 답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겉으로 말은 그렇게 할 수 있어도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을 깨자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나가는 순간 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같은 날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친문의 거부감은 변함이 없기에 이재명이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는 여권 내부 갈등은 따를 것"이라면서도 "이낙연의 하락에 따라 친문은 ‘친문-86’의 독자적인 후보를 세우려 할 것이다. 그러나 파괴력을 가진 인물이 부상하기는 쉽지 않다. 이재명이 후보가 될 경우 여권 내부 분열은 친노 진영이 정동영 선거운동에 손놓고 있었던  2007년 대선 때와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하나 안철수 이해관계에 불협화음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4.7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연일 험로에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야권 전체의 개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이번 주 당내 의견을 모아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오는 30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 양측의 합당 추진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기현(4선·울산 남구을), 김태흠(3선·충남 보령시 서천군), 권성동(4선·강원 강릉),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쇄신을 주도하는 초선 의원들도 당의 간판으로 나서서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김웅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 외에 당권 주자로는 주호영 권한대행을 비롯해 윤영석, 홍문표, 조경태,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당 모두 차기 대선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으려 해 양측의 협상은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아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행보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의 정계 개편 시점은 올 여름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차재원 교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당장 안하고 싶을 것이고, 국민의힘도 과연 합당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합당하게 되면 흡수 통합이 아니어서 당명 등을 다 바꿔야 하는데, 현격한 의석 수가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차 교수는 국민의힘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밖에서 국민의힘을 언급 하면서도 안 대표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합당하게 될 경우에는 '김종인'이라는 변수를 완전히 적으로 돌릴 수 있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자강론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만 쉽게 정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 강력한 대권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 안 대표를 당으로 데리고 왔을 떄의 득실을 따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창선 박사는 "열쇠는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두 당이 합당을 해도 대선후보의 부재로 대선정국의 중심이 되기 어렵다. 윤 전 총장은 일단 독자적인 세력화를 모색한 이후에 기존 야당과의 통합이나 독자적인 완주 사이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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