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노트북 수요에 맞춰 ‘모바일컴퓨터’ 선보여

지난 28일 오후 11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에서 노트북 2종, ‘갤럭시 북 프로 360’과 ‘갤럭시 북 프로’를 공개하며 “갤럭시 기기와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 지난 28일 오후 11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에서 노트북 2종, ‘갤럭시 북 프로 360’과 ‘갤럭시 북 프로’를 공개하며 “갤럭시 기기와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 안에 자사 제품들간 연동성을 긴밀하게 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특수’로 노트북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타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력상품인 스마트폰과 노트북간 유기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노트북만 단독으로 소개한 것 처음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삼성이 스마트폰에 비해 노트북의 인기가 덜하지만 올해 새 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이 노트북 라인 보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노트북을 갤럭시 제품군의 완벽한 일부로 만들고 ‘모바일 우선’ 전략을 철저히 따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주축의 갤럭시 생태계를 노트북으로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이라는 평가다.

지난 28일 오후 11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에서 노트북 2종, ‘갤럭시 북 프로 360’과 ‘갤럭시 북 프로’를 공개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자유를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소통 방식 등 모바일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갤럭시 기기와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노트북만 단독으로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세계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데 반해, 노트북 시장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레노버(24.5%), HP(22.8), 델(16.9%), 애플(7.6%), 에이서(6.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노트북 수요가 폭증하자, 이 같은 흐름을 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PC시장은 55.2% 성장했으며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3억5740만대로 지난해 대비 18.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애플처럼 자사 생태계 안에 기기간 연동성 높여 이용자 묶어두기

삼성은 자사 제품들간 연동성을 높이는 생태계 구축을 해오고 있다. 이를테면 인터넷상 공간인 클라우드에서 파일을 공유하고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전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PC나 다른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인 ‘삼성 덱스(Samsung DeX)’까지 확장한 게 그 예다.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작업들을 여러 장치들을 통해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소비자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존 이용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편리하기도 하고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왕이면 기존 제품과 연관되는 상품을 계속 이용하게 된다. 

애플이 자사의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아이폰, 노트북 맥북, 데스크톱 아이맥, 태블릿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연결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타사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해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 북 프로’, MS‧인텔과 협력해 이용자 편의성 강화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노트북 시리즈 역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회사와 협력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MS의 기술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노트북을 긴밀하게 연동했다. ‘윈도우에 연결하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용자 휴대폰’ 앱 통합을 통해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결과물도 노트북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 제품 책임자는 “MS와 삼성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갤럭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최적화 등 협력을 계속해왔으며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강화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최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했으며,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인증 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도 획득했다. 

또 ‘성능 최적화 모드’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성능과 팬 소음, 배터리 사용량 등을 조절해 하루 종일 버벅거림 없이 최적화된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은 “인텔과 삼성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동성, 초고속 연결성,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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