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div>의사봉 두드리는 송영길 대표</strong><br>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공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strong> <사진=연합뉴스> </strong>
의사봉 두드리는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공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 논란을 계기로 민주당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나서 주목된다.

송영길 대표가 '당 중심' 기조를 강력 천명한 데 이어 당 지도부가 포함된 초선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움직임에 공개 반발하는 초유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12일 초선 81명 중 40여 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가운데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결론내렸다.

지도부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 초선 의원들이 낙마를 위해 총대를 멘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 친문인 김영배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뼈를 깎는 심정"이라며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할 수 없어서,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며 1명 이상의 후보자들에 대해 결단할 것을 청와대와 지도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임혜숙·박준영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공개 요구했던 5선 비주류인 이상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의혹을 살펴보면 공직 수행에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소모적 논란은 백해무익하다. 결단의 문제"라고 지명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4월 2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1탄’에서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강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월 2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1탄’에서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강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에 열린 의원총회 때만 해도 '결격사유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우세한 듯 보였다.

하지만 야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3인방과 연계해 청문정국 해법이 더욱 꼬인 가운데 송 대표가 전날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태도를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동산 구설을 두고 "내로남불의 극치였다"고 지적하며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이 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벌써 일각에서는 3인방 문제를 계기로 여권 원팀 기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당청관계 악화와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당청 갈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후보자들이 자진사퇴를 결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퇴로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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