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생산자·소비자 물가지수 각각 6.2%, 4.2% 상승
국내 소비자물가 또한 2.3%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 이어져
금리 오르면 유동성 낮아져 가상화폐 거품 빠질 가능성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직접적 영향 미쳐”

인플레이션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 전광판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 인플레이션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 전광판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한국에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유동성이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투자 광풍이 불었던 가상화폐시장은 긴축 정책에 따라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또한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작년 4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올해 경제활동이 다시 살아나면서 수요가 폭발해 물가를 상승시켰다. 특히 주요 원자재 가격 또한 올라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유는 작년 말보다 지난 12일 66.08달러로 36%가 올랐고 구리와 목재, 반도체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또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도 1% 이상 내려갔다.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39.55포인트(1.25%) 떨어진 3122.11에 마감됐고 생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란 외국인들의 집중 투매(1조 4335억원 상당)가 이어졌다. 뉴욕증시도 지난 12일 물가 지수 발표 이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9%, 나스닥 지수는 2.67%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투자 시장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 19 전파로 인한 경제 침체 극복 과정에서 많은 나라가 앞다투어 금리를 내리고 재정을 푸는 바람에 주식과 부동산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가상화폐 거품 인플레이션으로 무너질까?

올해 들어 덩치를 잔뜩 키운 가상 화폐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기존의 투자대상은 내재가치가 있지만 코인은 내재가치를 제도권에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긴축정책을 통한 금리 인상의 충격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는 금리가 오르게 되면 자산의 유동성이 떨어지게 되며 가상 화폐 시장의 거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출을 받아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영끌’현상도 금리 인상에 따라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 따라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 자체가 직접적인 경제학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기 보단 투자자들의 기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으로 금리가 높아져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에 관해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플레이션 자체가 가격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기존에 유동성이 높아져 가상화폐 시장에 많이 흘러갔다면 이자율에 올라감에 따라 자산 가격이 조정되며 버블이 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가격은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 즉 투자자들의 기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으로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식의 경우 금리 인상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주식 이익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라며 가상화폐 시장과 기존 증권시장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를 비판하는 측에선 코인에 내재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따르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화폐 시장은 거래소에서 대출을 받아 구매하는 것과 같은 금융 시스템이 발전하지 않았으므로 금리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가상화폐 자체가 변동성이 매우 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코인의 거품이 빠진다고 투자자들이 예상한다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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