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27%,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져’ 46%

한국갤럽은 동성애 관련 조사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더 많았지만 직전 조사인 지난 2019년 조사보다는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고 21일 밝혔다.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동성애 관련 주제로 지난 18일, 20일 이틀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즉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38%가 '찬성'했고, 52%는 '반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인 2019년과 비교하면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이 3%포인트 늘고, 반대가 4%포인트 줄어 찬반 격차가 처음으로 2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 의견은 2001년 17%, 2013년 25%, 2014년 35%로 늘었다. 

2013년 4월 뉴질랜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이뤄져 그해 큰 화제가 됐었지난 2017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찬반 의견 변화는 거의 없었다.  법제화 찬성은 저연령일수록(20대 73%, 30대 52%; 60대+ 17%), 반대는 고연령일수록(20대 21%; 40대 52%, 50대 61%, 60대+ 72%) 우세했다.

동성애 이유로 해고 조치 '타당하다' 12%, '타당하지 않다' 81%

만약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해고된다면 타당한 조치라고 보는지, 그렇지 않은지 물었다. 그 결과 12%만 '타당하다', 81%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해 한국인 대다수가 동성애를 해고 사유로 보지 않았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4, 2017년에도 비슷한 결과였다.

이번에는 묻지 않았으나 '동성애자도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2001년 69% → 2014년 85% → 2017년 90%, '동성애자의 방송연예 활동, 문제없다'라는 의견은 2001년 47% → 2014년·2019년 67%로 조사된 바 있다. 이는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호오(好惡)나 이해 여부와 인권은 별개로 인식됨을 보여준다.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27%,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져' 46%

동성애 영향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27%,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 46%,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 12%였고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40·50대에서 '선천적'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37%)이며, 그 외 응답자 특성별 경향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동성애 관련 조사 전반에서는 후천적 영향이 크다고 보는 사람들보다 선천적이거나 양쪽 모두에 영향받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 58%, '그렇지 않다' 33%

현재 한국인 중 58%는 남자끼리, 여자끼리의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보며 저연령일수록 더 그러하다(20대 86%; 50대 57%, 60대+ 27%). 33%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응답은 2019년보다 5%포인트 늘었고, 2년 전 양론 팽팽했던 50대도 동성애도 사랑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 20일 이틀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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