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낯선 땅에서 애국심·인류애로 길을 연 병사 이름이 위대한 역사이야기로 남을 것”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방장관, 참전용사 등과 추모의 벽 모형을 제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방장관, 참전용사 등과 추모의 벽 모형을 제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을 찾아 “1950년 낯선 땅에서 오직 애국심과 인류애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한 병사의 이름이 위대한 역사의 이야기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6.25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계속 증명해나갈 것이다. 영웅들의 안식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참전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며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1년 전 미국의 청년들은 포연에 휩싸인 한반도로 달려왔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참전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었다”며 “우리는 수많은 영웅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오늘 우리가 첫 삽을 뜨는 추모의 벽에는 43,769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우리는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은 가치의 힘으로 세계를 바꿨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차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해야 한다는 미국의 건국이념은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됐다”며 “한국 역시 그 가치의 힘으로 식민지와 전쟁, 독재와 빈곤을 극복하고 두려움이 아닌 희망의 이야기를 써올 수 있었다”고 한미동맹이 한국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특히 리차드 위트컴 장군이 미국 의회에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구호물자와 지원자금을 결의한  것을 언급하고 “위트컴 장군은 지금 나의 고향 부산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에서 한국을 사랑했던 39명의 전우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더 나은 재건은 미국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한국은 새로 발굴된 다섯 분 영웅들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를 다해 미국으로 송환했다”며 “올해에도 연인원 10만 명을 투입해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41개 지역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고 있다.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55개 유해함에서 신원이 확인된 분은 74분이다. 북한 땅에서 잠든 용사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틸러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전 기념비공원에 약 1만개의 패널을 만들어 36,595명 미군 전사자와 7,174명의 카투사들의 이름을 새길 것”이라며 “1950년부터 53년까지 있었던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었던 분들의 이름을 새길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미 간에 굳건한 동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의 벽 건립에 문 대통령 및 한국전 참전용사 조직 및 한국시민들의 지원 등에 감사를 표하고 “보시다시피 추모의 벽은 공사가 진행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 추모의 벽을 2022년 가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착공식에는 미국 측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손경준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 참전용사(제임스 부쳐, 윌리엄 빌 웨버, 폴 커밍햄), 찰스 맥거번 참전용사 유족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이수혁 주미국 대사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퇴장 중 호건 주지사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에게 “유미 호건 님 늘 고맙습니다", “지난번 진단키트 (안 들림) 또 여러 가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한국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건네고 호건 주지사와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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