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 부품업체의 매출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나
중소기업의 경우 연구개발 위한 고급 인력마저 부족
“미래차 공급망과 생태계 구축은 시급한 과제”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하는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산업 내 양극화를 방지하면서 미래차 공급망과 생태계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 車 업체와 거래 어려운 中企 매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31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성과와 과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10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2019년) 대비 1조 9513억원이 감소한 70조 62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13%가량 감소했지만 국산차 내수가 4.7% 증가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율을 비교해보면 양극화가 가속화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대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7%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6.61%가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부품업체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했는데, 점차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은 해외 시장을 자발적으로 개척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 양극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차 공급망∙생태계 시급히 구축해야”

전기차 및 수소차와 같은 미래차로의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인력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산업기술인력 중 대기업:중소기업 비율은 ▲박사 72.1:27.9 ▲석사 51.0:49.0 ▲학사 46.3:53.7로, 고학력자일수록 대기업 근무 비중이 높았다. 

부품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주로 1차 공급업체가 주도하는데, 그 숫자가 조금씩 하락해 2019년 기준 300여개 업체에 불과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반인데, 의미 있는 연구개발 사업은 80여 개 정도뿐이다”라고 말했다.

부품업계의 양극화를 방지하고 중소 부품업체들도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가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 중이나, 기존 인력 재교육을 통한 전환배치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확대해 미래차 공급 생태계를 차질 없이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차는 소프트웨어 기반 부품으로 조립한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모빌리티로 진화 중이며, 미국은 2만3000명 이상의 관련 인력을 확보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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