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6개월만에 하락…"기저효과로 일시 부진" 해석
4월 전체 산업생산 3월보다 1.1% 떨어져…11개월만의 큰 폭 감소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자 전체 산업 생산량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자 전체 산업 생산량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자 전체 산업 생산량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량 하락은 일시적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예상치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저효과로 지난달 반도체 생산 6개월만에 감소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전산업생산 지수가 1.5% 감소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지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7.6%)부터 12월(10.7%), 올 1월(0.7%), 2월(6.9%), 3월(4.4%)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10.9%)에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에 대한 높은 산업 의존도에 일시적인 생산지수 감소에도 전 산업이 휘청였다. 반도체 지수는 전월 대비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0%가 증가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해 2월(1.1%), 3월(1.3%)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절대 수준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110.2로 2001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옷∙화장품∙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도소매(0.8%) 생산이 늘었고 집합 금지 조치 완화로 숙박∙음식점(3.1%)도 증가했다. 다만 운수∙창고(-2.2%) 생산은 줄었다.

“특정 부문 의존도 줄여야 대내외 충격 완화”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서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산업의존도 요인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 IT산업 의존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도체의 수출 의존도는 1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12.2%)∙기계(11.5%)∙석유화학(11.3%)∙철강(8.1%)∙디스플레이(5.6%)∙휴대폰(3.4%) 순이다. 10년 사이에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 해당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전체 산업 성장요인 등으로 분석했을 때 산업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박재현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과장은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 확대는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전체 경제의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플랫폼산업, 전기차, 전기∙수소 추진 선박, 자율주행차 등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 창출되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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