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전당대회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최근 여의도를 뒤덮은 이슈의 한가운데 서있다.

6.11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역대 경선보다 약 15% 이상 높은 당원 투표율(36%)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례없는 투표율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부동산 투기 파문... 야당도 전수조사 받나 

국가권익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민주당 의원 12명 부동산 투기 의혹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익위 전수조사 압박과 관련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검증받을 수 있는 감사원 조사나 공정한 외부기관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자체적인 전수조사는 의미가 없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외부기관과 접촉할 필요성이 있으며 가장 기본적으로는 감사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원내지도부 입장에 공감한다"며 "(감사원 조사는)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민주당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안 되면 저희가 최대한 중립적인 외부기관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국민권익위 위원장이 전현희 민주당 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권익위 위원장께서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저희 당에서도 다소 공정한 어떤 외부기관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다만, 감사원 같은 경우에 감사원법 개정이라든지 여러 선결과제가 있기 때문에 정말 국민의힘이 감사를 빨리 받는 것을 원한다면 여당인 민주당도 감사원법 개정 등에 협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만약 어렵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강력하고도 다른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부패 청산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했고 전수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에 부동산 불법 거래 등 비위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전수조사와 관련 감사원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정했으나 감사원의 감찰 대상에 국회가 포함되지 않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감사원법 제 24조 4항에 따르면 감찰 대상 공무원에서 국회 소속 공무원은 제외된다.

감사원 측은 "국회의원은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 30만 당원에 이준석 비방 문자 대량 유포... 국힘 선관위 대립, 나경원과 '음모론' 논쟁

대량 살포된 이준석 후보 비방 문자 <사진=이종석 페이스북>
▲ 대량 살포된 이준석 후보 비방 문자 <사진=이종석 페이스북>

국민의힘 6.11 당대표 경선중인 지난 6일 이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30만 당원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 선관위에 '비방문자가 대량 유포되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 의뢰를 요구했으나 당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명부는 선거용으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대신 성별과 안심번호 등만 담겨 있어 유출되더라도 정당법이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또 문자를 보낸 당원이 응답하지 않고 있어 사실 관계 확인이 안 됐다며 일단은 지속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 선관위는 비방 문자를 보낸 사람이 '당직을 맡지 않는 평당원'이라면서 정당의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 대상이 아니며 '후보자 비방죄'가 정당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수사 의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선관위 발표에 이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 비방 문자 파문이 '나경원 음모론'으로 확전되며 전당대회에 파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유출돼 이준석 비방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즉각 나경원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난데없이 ‘음모론’이란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했다.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이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가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재반박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어 지난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30만 당원의 개인 정보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유출됐다"며 중진 후보 중 누군가 악의적으로 명부를 유출했다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후보 측에서 명부가 유출되어서 그걸 어떤 약간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30만 명 넘는 당원한테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된 것"이라며 "그런데 그 안에 노골적인 이준석 비방 내용이 들어있었고 애초에 이것은 내용은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이 없고, 다만 어떻게 30만 명의 당원의 개인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다가 넘길 수 있느냐"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진짜 30만 명의 전화번호를 유출시킨 사람은 책임을 지어야 되는 것이고 이것은 선거 결과 이전에 당원 명부를 마음대로 뿌렸으면 이건 윤리위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8일 백범기념관 비공개토론회 직후에도 "선거과정에서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낙선운동을 하고 스팸(문자)을 보낸 것 아닌가"라며 "최소 당 윤리위원회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고 당원이 아니라면 엄정 형사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9일 YTN인터뷰에서도 "평당원이 어떻게 당원 정보를 수십만 명 것을 갖고 있었냐가 더 큰 문제"라며 "선거 캠프에 당원 명부가 안심번호 형태로 제공됐기 때문에 이건 수사 의뢰해야 될 상황이다. 만약에 이번에 이런 것을 용인하면 전당대회나 다음번의 당 행사 때 무조건 그 명부를 외부유출 시킬 것이다. 처벌 안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이건 꼭 일벌백계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법적 대응 의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 '윤석열 배제론'부터... '장모 10원 한 장' 발언까지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배제론'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 등 당 중진들과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나 후보가 제기한 '이준석의 윤석열 배제론'을 놓고 '이준석 리스크' '나경원 망상'이라며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배제론'은 "(나경원 후보의) 뇌피셜(검증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망상에 대해서 제가 응답할 수가 없지만, 진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배제론'과 관련 "(나경원 후보가)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다' 프레임을 가동시키려고 하시는 것 같다. 제가 썼던 망상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주장까지했는데, 그런 말은 살다살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즉각 중단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나 후보가) 보수 유튜버들의 극단적인 용어로 장사하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태를 지금 전당대회에서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배제론, 이런 거 씌우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정말 황당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멀어진 윤 전 총장의 관계와 이 후보가 과거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본인의 꿈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경솔함이 윤석열 총장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며 "이준석 리스크는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고 이후보에 직격탄을 날린바 있다. 

주호영 후보도 "이 후보가 전반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과 너무 가깝고 우리 당 안에서 먼저 대선 후보를 뽑자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말해 윤석열 배제론에 불이 붙었다.

주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관련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원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으면 충분했을 것"이라며 "말 한마디에 태산 같은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연습할 시간도,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도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의 경솔한 언행에 많은 당원이 계속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으로 범야권이 위기에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후보는 "중진의원들이 말하는 경험과 경륜이 뭔지 말하고 싶다"며 "제가 한마디 하면 그걸가지고 열 마디를 만들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과연 경험 있는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이 방법으로 가서는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요양병원 부정수급 혐의로 기소된 그의 장모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의혹에 개입한 정황이 없다면 연좌할 수 없다"며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 등이 불필요하게 오해를 사 더 곤란해졌다. 그런 발언을 전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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