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미떼가 치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목덜미를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미떼가 치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목덜미를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을 방해하는 의외의 훼방꾼이 나타났다. 정체는 다름 아닌 17년 만에 창궐한 매미떼.

9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언론은 이날 미 워싱턴 DC를 출발하기로 했던 백악관 취재진 전세기가 멈춰선 사실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전세기가 이륙하지 못한 이유는 매미떼가 엔진이 있는 기체 외부 장비에 들어가며 결함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폴라 슈루즈버리 메릴랜드대 곤충학자는 "매미떼가 엔진 소음을 짝짓기를 위해 내는 소리로 착각해 날아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미떼로 인한 출발 지연으로 SNS에는 이를 풍자한 트윗이 연달아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매미가 납치범으로 간주돼 FBI가 협상에 나섰냐"고 올려 호응을 얻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매미떼가 언론의 적이냐는 트윗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취재진은 6시간 30분가량 지난 10일 오전 다른 비행기를 타고 덜레스 국제공항을 떠났다. 

바이든도 매미떼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 다가가 "매미떼를 조심하라. 난 방금 하나 잡았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매미가 바이든 대통령의 목덜미를 치고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동부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매미떼는 '브루드X'로 불리는 매미로 알에서 깨어나 성장하기까지 17년이 걸린다. 수조 마리가 한꺼번에 땅 밖으로 나오며 대부분 7월 초에 죽는다. 

한편 유럽 순방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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