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36세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10년전 '박근혜 키즈'로 여의도 정가에 입문했다.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미 하버드대 출신 26세 청년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했다. ‘벤처기업가’라는 스펙 또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이상돈 당시 비대위원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 3인방'으로 꼽히며 보수진영 정권재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청년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박근혜 정부 출범의 공신으로 자리매김 하던 중, 2016년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를 위해 뛰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으로 탄생한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다.'

수차례 보수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원내의 문턱을 넘기 위해 산전수전을 겪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 대표는 ‘방송 출연’에 주력했다. 원내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종편 수도꼭지'라 불릴 정도로 방송 출연을 활발히 했다. 거침없는 언변을 주특기로 '할 말은 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0선 중진'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이 이때부터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으로서 선거를 지원해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에 문재인 정부에 분노한 20·30세대 청년들을 유세차에 올린 것 또한 그의 기획이었다.

이 대표는 꾸준히 ‘청년층’에 주력하며 팬덤을 구축했다. 온라인상 '준스톤'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에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페미니즘 논쟁에서 20·30대 남성의 역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는 문자 없는 3무(3無) 전략으로 여의도 문법을 깼다. 그의 전략은 캠프 사무실, 차량 지원, 지지호소  대신 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비대면 선거운동'이다.

그 결과로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와 정치인 기초자격 시험 도입을 내세우며 '공정한 경쟁'에 목말라한 20·30세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으며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준석  ▲ 서울 출생(36) ▲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경제학과 ▲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이사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 바른정당·바른미래당·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