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나라 됐다”, “日스가와 회담 못해 아쉬워”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모습[사진=청와대]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모습[사진=청와대]

G7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와 1945년 포츠담 회담을 떠올렸다면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강대국에게 휘둘리지 않는 국가가 됐다는데 대한 감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하나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라며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그러나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하나는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다.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 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며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고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콘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 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정상회의 참석의 성과를 말했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소리오 회장과는 백신생산 협력을 논의했고, 독일 메르켈 총리와는 독일의 발전한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호주 모리슨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EU의 미셸 상임의장과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 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기술과 문화·교육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11~13일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비롯한 각종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등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다.

지난 1976년 창설된 G7은 국제정치 및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한 주요 7개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을 비롯해 유럽연합(EU) 간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G7정상들이 참여하는 확대회의 1~3세션에 참석했고 호주, 독일, EU,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열린 확대회의 1세션(보건 세션)에서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G7 국가들과의 백신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회의 2세션(열린사회와 경제)에서는 민주주의 가치와 열린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유지, 확대 등을 강조했고 이어진 3세션(기후변화·환경)에서는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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