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선 가도에 위기감이 짙게 깔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여권 3위를 유지하며 '빅3'로 자리매김했던 구도마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여권 주자 중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타고 3위로 치고 올라선데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빅3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마의 5%' 지지율을 돌파했다며 상승세를 탔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권 주자 중 가장 고령인 정 전 총리로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쇄신과 젊음의 키워드로 축약되는 이준석 돌풍의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6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6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필승 카드로 '강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 하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출마선언식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슬로건으로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집중함으로써 주자 중 유일한 기업인·산업부 장관 출신의 실물경제 전문성을 살려 이준석 돌풍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제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가졌다고 보고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 회복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경제현장 행보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출마선언식에서도 기존 행사의 틀을 깨는 방안이 검토된다.

통상 출마 선언식에서 볼 수 있는 내외빈 소개나 정치인들의 축사 순서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청년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젊은 층과의 접점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친근한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고, 청년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이준석 쓰나미'로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고 우리로서도 위기"라며 "출마 선언과 함께 비상한 각오로 강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와 위기 극복 리더십 부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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