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가경쟁력 순위 발표
경제성과 27위→18위 상승…정부효율성 28위→34위 하락

기획재정부는 17일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1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총 64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기획재정부는 17일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1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총 64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2년 연속 23위를 차지했다. 경제성과 분야 순위는 18위로 지난해보다 9계단이나 상승한 반면 정부 효율성 분야에서는 34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내려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1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총 64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위 10개국에는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싱가폴, 노르웨이,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 미국이 순서대로 들었다.

한국은 2011년~2013년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찍은 후 2014년 26위, 2015년 25위, 2016~2017년 29위, 2018년 27위, 2019년 28위, 2021년 23위를 기록했다.

인구 2000만명 이상인 국가 기준으로 보면 29개국 중 8위로 2012년과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기록 수준을 유지했다.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인구 5000만명 이상) 7개국 중에서는 미국(10위), 독일(15위), 영국(18위)에 이어 4위로 프랑스(29위), 일본(31위), 이탈리아(41위)보다 높았다.

IMD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신흥국 등 64개국에 대해 통계지표 163개, 설문조사 92개, 보조지표 80개로 평가한 지수를 말한다. 이 평가 결과를 계량화해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 20개 부문에서 순위로 발표한다.

한국은 4개 분야 중 ‘경제성과’와 ‘기업 효율성’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했으나 ‘정부 효율성’과 ‘인프라’는 순위는 하락했다.

이 중 경제성과 분야가 지난해 27위에서 18위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0.9%)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고 투자와 수출 실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과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내경제, 고용, 국제무역 등에서 순위 상승을 주도했다.

기업효율성 분야는 28위에서 27위로 한 계단 올랐다. 기업효율성의 하위 부문 중 생산성·효율성이 38→31위, 금융시장 34→23위, 경영활동 36→30위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동시장 28→37위, 행태 가치는 15→21위로 내려갔다.

특히 노동시장 순위가 많이 하락했는데 이는 노사 갈등 요인보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업률이 증가한 것과 사내 직업훈련이 기업 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 부문 자산 비중(12위), 주식시가총액(14위)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지수(9위)도 순위상승에 기여했다.

경영활동·행태 가치는 소비자 만족도(4위)는 높은 수준인 가운데 기업가 정신 관련 설문조사 결과(35위)도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 세계화에 대한 태도(17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나 문화적으로 외국적 사고에 개방된 정도(44위)는 순위제약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 효율성 분야 순위는 작년 28위에서 34위로 6계단 내려갔다. 정부 재정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비율이 양호해 재정(27위→26위) 순위가 소폭 올랐지만 나머지 부문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조세정책(19위→25위) 순위 하락폭이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GDP 대비 조세수입이 많을수록 순위가 내려가는 등 조세정책 부문은 세수 여건이 양호할수록 순위가 하락하는 구조로 설계돼있어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도여건(29위→30위), 기업여건(46위→49위), 사회여건(31위→33위)도 순위가 내려갔다. 남녀 실업률 격차(15위→30위)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한 지표, 사회응집력(30위→40위) 등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해 체감 여건이 반영된 지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인프라 분야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17위로 하락했다. 기업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기본 인프라(20위→18위), 과학 인프라(3위→2위), 보건환경(31위→30위)은 순위가 올랐다. 반면 기술 인프라(13위→17위), 교육(27위→30위)은 순위가 내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국가경쟁력 순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정부효율성 중 제도·기업·사회여건 등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우리도 과감한 규제개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경제의 포용성 강화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더욱 배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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