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 불균형 심각”
올해 기준금리 두 번 인상될 가능성도 시사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며 연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혀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장기적으로 하락이 예상되면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시장의 자본이 줄어드는 등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금통위에서 “현재 완화된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로 유지했던 초저금리 스탠스를 바꾸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바꾸게 된 이유로 금융 불균형을 꼽으며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하고 가계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통화정책 조정의 필요성이 크다”며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기준금리 한 두번 올린다고 긴축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긴축이 아니라는 표현은 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통화정책은 완화적이라는 표현이다.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건 저 역시 같은 의견이다”며 연내에 기준금리가 두 번 인상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25일 현재 기준금리는 0.5%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했던 상황에 맞춰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가 이례적으로 낮춰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통화정책 행보가 재정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조화로운 운영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작년 우리 경제는 큰 충격이 발생해 통화정책이든 재정정책이든 확장 운용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다만 현재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므로 통화정책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기재위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기재위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만약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가 그런 상황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정책과 달리 재정정책은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부문을 보완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단기 위주로 금리가 크게 올랐고, 25일 개장 후 3년 선물은 추가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 이후 10년 선물도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된 후 하락 폭을 늘렸다.

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25일 개장 직후 3,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10%가 넘게 올랐다.

이러한 현상에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이 공식화됐지만, 하나의 원인만으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 주가가 상승할만한 이슈로는 최근 미국의 경기 부양 기조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 해결책이 타결됐기 때문에 이 부분이 코스피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스피는 나스닥의 주가 움직임과 유사한데, 나스닥이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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