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못살겠다 갈아보자'넘어 '다 죽겠다 갈아보자'"라는 분위기 형성 돼
"좌파 대 우파, 일대일 구도로 치열하게 맞붙을 것"
"개헌 신중해야... 대통령 중임제 시기상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야권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사실상 대권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22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만나 내년 대선 전망을 다양한 관점에서 인터뷰했다.

김 대표는 "정권교체 열기가 매우 높다"고 현재 상황을 짚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4.7 재보선은 기본적으로 문 정부를 심판하는 민심이었다면 대선은 미래를 위한 전망 투표가 우세하다고 한다"며 김 최고위원에 내년 대선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다시 연장되면 안 된다는 열망이 굉장히 강하다"며 "'못살겠다 (정권을) 갈아보자'를 넘어서 '다 죽겠다 갈아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합동연설회 때문에 대전을 방문했을 당시 일화를 예로 들며 충청도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충청도 민심은 중립적이고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말이 있다"며 "대전에서 택시를 타보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에는 '국민의힘 지지하는 분도 좀 있어요'라고 말하시는 분이 많았다면 지금은 '아직도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 못 봤다', '대전에서 그러면 다 끝난 거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고 일화를 전했다. 

실제 지난 4월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2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8%, 부정 평가는 63.0%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때 부정평가는 대전·세종·충청에서 5.5% 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하며 충청 민심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 "대선, 좌파 vs 우파 일대일 구도 치열하게 맞붙을 것" 

김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이 2012년 이래 다시 한번 좌파와 우파가 일대일 구도로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해방 이후 보수와 진보가 가장 치열하게 선거전을 벌였던 게 지난 2012년 박근혜, 문재인 때다"라며 "그 전에는 보수든 좌파든 한쪽이 분열됐는데, 2012년 당시에는 보수가 '박근혜'로 대동단결 됐다. 한표의 이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서 끌어온 표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밀린 걸 전부 만회해서 3% 차이로 이겼다"며 "그 3%를 얻기 위해 (당시) 박근혜 후보가 참 열심히 뛰었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하고. 경제 민주화 정책도 내놓고. 군 복무 기간 감축 정책도 내놓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근데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 되면 영남에서 20%는 가져갈 것"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못살겠다 갈아보자' 해도 투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경계했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흔히 TK라 불리는 대구·경북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경북에서 이 지사는 상당한 핵이고 위험하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라며 "그만큼 파괴력 있다는 소리도 되지만, 원래 포퓰리스트(Populist)가 표를 가장 많이 얻는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 지사는 1인당 연간 1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늘려나가는 전 국민 기본소득을 제안하며 포퓰리즘 논란에 불을 붙였다.


◆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역시 51대 49의 게임"

김 대표는 "내년 선거는 역시 51대 49의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며 김 최고위원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파 단결이 정말 중요하다"며 "현재의 우파는 예전처럼 한 표의 이탈도 없이 총집합한 상태가 아니다. 단결이 정말 절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를 비롯한 그분들을 모두 끌어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파의 단결을 위해서 국민의힘이 오픈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동의하며 "맞다. 우리당이 오픈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거기다 대고 8월에 오면 받아주고 아니면 버스가 떠나고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8월 정시 출발론을 강조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8월까지 당에 입당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

김 최고위원은 2022년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격차 해소'를 꼽았다. 

그는 "시대가 바뀌고 코로나19가 사회를 강타하며 산업 현장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일상에 대해 보듬어 안고 돌보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만큼 불통하고 무능한 정부가 없었다"고 비판하며 "그래서 능력 있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대선 공약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정부가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정책위 의장을 하며 정책 파일을 준비해뒀다. 우리당의 후보가 되면 제공해서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려 한다"며 당 밖의 대선 주자를 향해 손짓했다.


◆ "개헌 신중해야... 대통령 중임제 시기상조" 

김 대표는 최근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과 관련한 이슈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최고위원에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해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개헌 문제를 제대로 얘기하려고 했으면 문재인 정부 초기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이 중임제를 하겠다고 하면 돈(지원금) 더 퍼주고 난리 나지 않겠나"라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김 최고위원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라. 이제까지 한 번 더 시키고 싶은 대통령이 있었나? 근데 왜 중임제를 하냐"며 "저는 만약 우리나라에 훌륭한 대통령이 나왔다. '저분은 한 번 더했으면 좋겠다',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또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나왔을 때 개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권력분산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자"며 개헌론을 꺼내 든 것을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직선제로 뽑고 총리를 내각제로 해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건 일정 부분 합리성을 인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문제가 있다.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치세력에서 뽑힌다면 지긋지긋한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라며 "투톱 체제로 만들어 놓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둘(대통령, 총리) 싸우는 이야기만 듣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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