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단계적 축소 논의 중
증권·보험 “재택근무 시기상조”
산업계는 출근 인원 상향

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7월부터 완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재택근무도 점차 축소될 예정이다. 반면 증권·보험업계는 현행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30일 은행권은 시중 은행들이 기존에 유지하던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7월 당국이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한 데 따른 방침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현행 거리두기를 1주일 연장해 7월 둘째 주부터 사적 모임 인원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열린 회의에서 이미 7월부터 재택근무비율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존 본점 회의 인원을 10인 미만에서 ‘20인 미만 및 칸막이 설치 시 참석 인원 2배 가능’으로 상향했다. 나아가 영업점에서 확진자가 발생·방문했을 때는 무조건 폐쇄하던 기존의 방침과 달리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임시 폐쇄하기로 변경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15% 유지하던 재택 또는 분산근무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NH농협·KB국민·우리은행 또한 30%인 비율을 조정할지 고민 중이다. 

증권·보험계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7월 둘째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재택근무 비율 등 방역 수칙을 그대로 고수한다. 30일 삼성화재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나 규정이 바뀌었다고 해서 회사의 방침이 크게 바뀌진 않는다. (규정보다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재택근무에 대한 변경 방침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본사가 폐쇄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30일 근무자 2명이 코로나19가 확진되면서 다음날 본사가 폐쇄되고 2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재택근무 인원을 50%로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기준이 완화됐을 경우에는 재택근무 비율을 완화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결정을 따라야 하므로, 오늘 서울시의 지침이 변경되면서 현재 50%의 재택근무 비율 권장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재택근무에 대해 변동은 없다. 논의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항도 아직 없으며 기존의 재택근무 방침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델타 바이러스 등 변이와 확진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산업계는 현장출근을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LG전자는 7월 1일부터 사무직 현장출근 비율을 기존 60%에서 80% 이상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현장출근 인원을 60%에서 70∼80%로 올릴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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