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면접1탄, 경선후보 9명 면접하듯 답변...네 차례 추가 면접 예고
각 후보들 장단점 노출...경선 넘어 '본선 경쟁력 목표'
청와대 인사 문제 쓴소리 "청와대 인선 책임지고, 제도 개선해야"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1탄 프레스데이’를 열고 “민주당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뽑기 위한 73일의 대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데이에는 30일까지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에 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 9명이 참석했다.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광재 의원,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총리, 최문순 강원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 9龍이 한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국민면접 1탄: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은 대통령 경선 후보들이 취업 준비생이 되어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독한 질문’이라는 표어에 맞게 첫번째 순서에서는 예비경선 후보들 간에 서로를 지목해 질문을 던지는 행사가 진행됐다. 연단에 올라온 후보는 한번 선택된 후보는 다시 선택할 수는 없도록 해 모든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단 반론을 제기할 수 없게 해 논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제일 먼저 연단에 오른 추미애 후보는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불러 “한·중해저터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보 연대를 하고 있는 이광재 후보는 정세균 후보에게 ‘한 명이 개혁의 날개라면 다른 쪽은 민생의 날개’로 ‘실용적 진보를 추구하기 때문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의원이 정세균 후보가 상대하기 어려운 후보로 꼽았다”면서, 나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은 알겠는데 (선거에서) ‘뜨게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 후보에게 “성장의 문제가 정말 큰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법인세 감면으로 투자를 늘여야 한다는 말씀을 했는 돈이 남아돌아 이자율이 0%대를 기록한 시대에 이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궁금하다”고 짚었다.
이낙연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지목해 “윤석열 전 총장이 (출마선언 등) 하는 일을 보니 추 장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면서 “윤석열 후보의 공정, 법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치우쳐져 있다, 역사 인식이 얕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이 “장관과 총장으로 윤 총장을 만났을 때 애태우셨겠구나”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자신보다 평균 11살 많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한다면 하고 잡으면 성과를 낸다”며 자신과 유사하다면서, 대선 도전이라는 “새로운 길 앞에서 두렵고 설렌다, 과거 민주당이 김대중이라는 새로운 길을 연 것처럼 계파정치, 구태정치를 넘어 이재명 후보와 양자구도로 경선판을 들썩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면접 1탄,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에서는 후보 별 질문과 공통질문으로 나눠 기자들이 질문하고 후보들이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가장 자신을 화나게 한 사건에 대한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설문조사 평가를 보니 “위선과 내로남불로 우리당을 규정했다”며 “30년간 자치분권과 인권을 위해 헌신한 당에 대한 평가가 자신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집권여당으로 잘못된 부분을 성찰하고 반성해 4기 민주개혁 정부 출범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후보는 강한 이미지에 윤석열 총장과 갈등으로 중도층을 비롯해 비호감 여론을 어떻게 해소할지 묻는 질문에 “추·윤 갈등에 대해서는 “법무장관으로 해명을 할 수 없는 입장”이였다면서 앞으로 “(후보로서) 제대로 설명드릴 것이며 듣다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을 공약하면서 삼성 저격수가 아니라 지킴이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은 “총수일가의 불법과 특혜를 두고 국회의원으로서 풀어줄 수는 없다”며 “이는 시장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가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 내에서 “더 나은 역량을 가진 후보들 뽑기 위해 겨루고, 협력이나 연대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 자신도 “연대도 하고 싶은 데 잘 안된다. (경선 과정에 단일화 등은) 경쟁에 있어 다수가 실력을 겨뤄야 하는데 이해가 되는 방식”이라 밝혔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과거 형수 욕설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 "제가 가족에게 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고,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후보들, 인사실패 책임론 거론..."제도 보강해 검증 방식 수정...인사권 이양해야"
이날 공통질문을 통해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 인사 실패에 대해 후보들은 인사검증을 맡은 김외숙 인사수석을 비롯해 책임을 져야 하며, 검증 방식을 비롯한 제도적인 보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후보는 “청와대가 인사권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부처 과장까지 청와대가 인사를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총리와 장관이 인사권을 맡아야 청와대의 인사가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며 청와대 인사권을 부처에 이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승조 후보는 “당연히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배출한 것도 민주당,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라면서 이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 인사 검증 방식에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소수가 인사 검증을 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분들을 인사위원회에 모시고 제2의 윤석열과 최재형이 나오지 않게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과 합당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후보들 간에 입장이 갈렸다. 박용진 후보는 “각 위원회 산하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예산안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때 야당 몫 한 자리를 열린민주당이 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과 정강과 정책이 다르다. 지난 총선 때 약속한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세균 후보는 “정당의 인적구성과 당헌·당규 등의 유사성 등을 볼 때 힘을 합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 또한 “정권재창출이 절체절명의 과제이므로 힘을 합쳐야 하며 통합을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 14일 간을 국민면접 주간으로 설정하고, 네 차례 방송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보험 약관에 빗대어 국민들이 ‘불완전 설명’이 되지 않도록, 5년간 체험하게 될 후보들의 철학과 비전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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