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들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7월부터 백신접종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델타 바이러스 확산 우려…기존 바이러스 비해 감염력 수배 높아
김부겸 총리, 민노총 대규모 집회 감행…”대단히 유감”
“코로나19 수도권 상황 심각…젊은층 집단감염 우려”

 코로나19 확진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진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국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8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해외 확진자 수는 지난해 7월 25일 86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

해외유입 확진자 81명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21명, 러시아 11명, 필리핀 4명, 미국과 이집트가 각 2명, 영국과 콜롬비아가 1명이었다.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8일에서 4일까지 29명→35명→35명→50명→60명→46명→81명으로 평균 48명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12명→18명→9명→27명→27명→12명→39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일 기준 확진자가 2만 5830명에 달한다. 한 달 전 확진자 수 5246명에 비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샘플 2242건의 유전체 분석 결과 160건(7.14%)가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발 델타 변이 환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은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국가’에서 제외했다.

인도발 입국자의 경우 입국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돼도 7일간 시설에서 격리하고 7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지난달 28일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263명으로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사람 96명까지 합치면 359명에 달한다. 지난 5월 15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90여명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1달 반 만에 감염자가 3배 늘어났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 수배 높아…전국민 백신접종 해야

울 마포구 음식점과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병자들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9명이 확인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60%가량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80%가량 감염력이 높다. 수도권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크게 우려하는 이유다.

김정기 고려대 약햑대학 교수는 KBS 뉴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경우 최근 확진자 가운데 70%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이며 이들 중 3분 1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 접종자들은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미접종자의 가운데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 집단 면역 형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보건 당국은 70% 정도의 백신 접종률을 집단 면역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나머지 30%는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100% 가깝게 접종을 해야 실질적인 집단 면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는 1차 접종만 했을 때 30%대 정도의 예방률을 보인다”면서 “2차까지 완료하면 6~90%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주사(1차 백신)를 맞은 이들은 2차 접종(부스터 접종)을 해야 예방 효과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달부터 백신 접종 완료 해외입국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되는데 대해 해외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면제 대상국에 델타 바이러스 유행 확산이 매우 심각한 영국과 인도가 포함돼 있어 자가격리 면제 부분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리도 나섰다…”감염확산 차단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 총동원” 요청

김부겸 국무총리가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며 “경찰청과 서울시는 위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물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거듭된 자제요청에도 불법집회를 끝내 개최한 점에 대해 대단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 간곡히 당부한다"며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김 총리는 "일상 회복으로 전진과 재확산에 따른 후퇴 사이의 길목에 서 있다"며 “모임과 회식은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즉각 검사를 받으며 당분간은 실내·실외 모두에서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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