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실체 파악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도의적 책임”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표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표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표를 냈다.

박 특검은 이날 취재진에 낸 입장문에서 "더는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김씨에게서 포르셰 차량을 제공받고, 명절에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상황에서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과 함께 특검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함께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특검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고,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 특검은 "수많은 난관에도 지난 4년 7개월간 혼신을 다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게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일로 중도 퇴직하게 돼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지난 5일, ‘수산업자 금품 로비 의혹’ 관련해 해명 입장을 낸 바 있다. 박 특검은 5일 관련 보도에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트카 회사 차량 시승을 권유했고, 이틀 후 반납했다"며 "렌트비 250만원은 이모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3년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처음 만났다.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 2∼3회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고, 의례적인 안부 전화를 한 적은 있으나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또 "명절에 3∼4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에게 이모 부부장검사(부장검사에서 강등)를 소개해 준 사실은 인정했다. 박 특검은 "포항지청으로 전보된 이 부장검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지역사정 파악에 도움을 받을 인물로 김씨를 소개하며 전화번호를 주고, 김씨에게는 이 부장검사가 그 지역에 생소한 사람이니 지역에 대해 조언을 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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