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54%)보다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66%)가 높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현대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한 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다문화 가족’, ‘대안 가족’, ‘동거 가족’에 대해선 국민 다수가 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으나 ‘동성 가족’에 대해선 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포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비해 다소 많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17~2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제시하고 이를 가족의 형태로 포용할 지 여부를 물었더니  한부모가족(포용할 수 있다 88%), 입양가족(88%), 재혼가족(87%), 조손가족(86%), 국제결혼·다문화가족(84%), 미성년자로 구성된 소년·소녀가장가족(81%), 무자녀가족(81%), 친부모 사정으로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이 아이를 대신 키우는 일반위탁가족(80%) 등에 대해선 80% 이상이 포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미혼모가족(78%), 미혼부가족(77%), 혈연·결혼·입양관계 없이 생계와 생활을 공유하는 대안가족(72%) 등에 대한 포용력은 70%대였다. 그리고 법적 혼인관계 없는 부부 및 자녀로 구성된 동거가족(65%)에 대한 포용력도 60%대 이상이었다. 부부 성별이 동일한 동성가족에 대해서만 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49%로 포용할 수 있다는 응답(41%)보다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포용의 강도는 더 높았다. 20대는 각각의 가족 형태를 ‘전적으로 포용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포용할 수 없다’고 답한 동성가족에 대해서도 20대는 62%가 ‘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무자녀가족, 미혼모·미혼부가족에 20대 뿐만 아니라 30대에서도 ‘전적으로 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54%)보다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66%)가 높아

전체 응답자의 50%가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매우 만족한다 17%, 약간 만족한다 33%), 보통이라는 응답은 41%였다. 여자(만족한다 45%)보다는 남자(56%), 그리고 20대(56%)에서 가족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배우자 관계에 대해 5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매우 만족 24%, 약간 만족 29%).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와 동일하게 여자(만족한다 45%)보다는 남자(64%)의 만족도가 높았고, 30대(59%)와 40대(61%)의 만족도가 50대(54%), 60세 이상(50%)의 만족도보다 높았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66%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반적인 가족 관계 및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보다 높았다(매우 만족 31%, 약간 만족 34%).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와는 달리, 자녀 만족도에 대해서는 성별이나 연령대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우리 가족’ 이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사람으로 부모(81%), 자녀(80%), 배우자(80%)를 답한 응답이 80%를 넘었다. 형제자매(68%)와 배우자의 부모님(44%)이 뒤를 이었고, 친조부모, 배우자의 형제자매, 며느리, 친손자녀, 사위, 외손자녀, 외조부모, 형제자매의 배우자 등은 큰 차이 없이 30% 내외가 ‘우리 가족’ 이라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부모, 형제자매를 ‘우리 가족’ 으로 꼽는 응답이 높아지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녀,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친조부모, 배우자의 형제자매, 며느리, 친손자녀, 사위, 외손자녀, 형제자매의 배우자, 조카, 배우자 형제자매의 배우자를 ‘우리 가족’으로 꼽는 응답이 높아졌다.

3년 전인 2018년 조사에서는 어머니(아내)쪽 가족을 더 자주 만난다는 응답(36%)이 아버지(남편)쪽 가족을 더 자주 만난다는 응답(24%)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3년 전 조사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어머니(아내)쪽과 아버지(남편)쪽 가족을 모두 비슷하게 만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은 가운데, 어머니(아내)쪽 가족을 더 자주 만난다는 응답(33%)이 아버지(남편)쪽 가족을 더 자주 만난다는 응답(22%)보다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9%가 ‘기혼 가정의 가사 분담은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 고 답했고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혹은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38%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바깥일은 남자, 집안일은 여자’ 라는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이 옅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현재 배우자와 거주하고 있는 응답자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은 21%에 그쳤다.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담당한다는 응답은 75%였다(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18%,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한다 57%). 

2·30대 응답자 중에서도 아내가 주로 담당한다는 응답이 과반에 이르렀고, 5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80% 이상이 아내가 주로 담당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2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에서 무작위 추출한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무선전화 문자와 이메일 통한 url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5%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