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폐지를 놓고 국민의힘 내에서 2라운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대권주자들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자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분열의 정치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박이 이어지면서 연일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대선 공약으로 되도록 냈으면 한다'던 이준석 대표는 논쟁이 가열되자 일단 한발 물러서 당론 채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8일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폐지'에 대한 당론 검토는 "훨씬 더 숙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대선주자별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선동적으로 들릴 수는 있겠지만, 정부의 효율화 측면에서 특임부처를 없애자는 취지로 가면 광범위한 국민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젠더 문제가 아닌 정부조직법 논의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사진=연합뉴스> 
▲ 하태경 의원<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걸었던 하태경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여가부를 '시한부 부서'로 규정, 20·30세대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다며 "폐지가 아닌 졸업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하 의원은 "졸업을 안 하니까 이상한 일들만 자꾸 벌인다"며 "외부에서 공무원을 뽑다 보니 탈레반 여성 우월주의자들, 급진적인 분들이 여가부에 들어가 남자 혐오를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가부 폐지 문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스타트업 간담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이 여가부가 그동안 일해온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부서 폐지 문제는 조금 더 검토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업무의 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라시아 큰길 비전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라시아 큰길 비전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유리천장이 남아있다며 여가부 폐지는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대신에 과학부총리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전날 SNS에 "여가부가 제 기능을 못 한 책임은 이 정권에 있다"며 "정권에 물어야 할 책임을 여가부에 떠넘기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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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하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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