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전 의원, 부동산 4채 소유 과정 소명 불분명...공공주택 정책에 대안 제시 없어"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서울시의회가 28일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의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김현아 전 의원이 4개 주택 보유자로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한 점을 꼬짚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 책임을 강조했다.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공공주택 정책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폄하와 비판으로 일관해왔고, 공사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도 미흡했다"고 부적격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주택 보유자로서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고, 공동대표를 맡은 사단법인의 불투명한 회계거래와 불성실한 재산 신고 문제 등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식래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 경영의 중책을 수행하기에는 기본 자질이 부족하다"며 "사장 임명은 서울시장의 권한이지만 부적합한 사장 임명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도 시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다주택 보유에 관해 "내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으며,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시의회 간 협약에 따르면 시장은 후보자 청문회를 거친 후 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아 전 의원 4채 보유와 오세훈 시장 인사 책임 맹폭...경실련도 가세

더불어민주당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아 전 의원에 '맹폭'을 가하고 있다.

경실련은 "김 후보자는 주택 4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이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여 년 재직하며 민간 건설사들의 이익을 대변했다"며 "자질과 도덕성, 주택정책의 철학 등 모든 면에서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책임질 공기업 수장 적임자로 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세훈 시장이 내정한 김현아 SH사장 후보자가 부동산이 4채나 있는 다주택자라는 점이 드러나며 국민적인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며 "SH는 서민들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인데 과연 적절한 인사인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방역 문제나 부동산 집값 문제에 중앙정부와 엇박자를 내기보다는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꼬짚었다.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어제 SH 사장 지명자인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민주당의 부동산 문제를 매섭게 비판하던 의원 시절의 기개는 어디 가고 연신 허리를 굽혔다"며 "강남 아파트를 비롯해 부동산이 4채인 사장 지명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인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 당 같았으면 감히 지명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런 정도의 짐작은 웬만한 언론이면 다 알 거다. 하지만 이런 비교를 해서 보도하는 언론은 그 어디에도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를 간청드린다"고 꼬짚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은 것'(이라는 발언)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일할 SH 사장 후보자로서도, 전직 국회의원으로서도, 부적절한 언행과 상황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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