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군사시설 등 발전 한계”…특성에 맞춘 지원, 규제 적용해야
이낙연-이재명 ‘소 잡는 칼’ 논란, “경선 ‘토론 부실’로 장외 토론, 일대일 토론 제안”

정세균 전 총리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이재명 후보 캠프 간에 막말이 오가는 상황이 토론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CBS김현정의 뉴스쇼>
▲ 정세균 전 총리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이재명 후보 캠프 간에 막말이 오가는 상황이 토론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CBS김현정의 뉴스쇼>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2일 경기도를 “동질성이 있는 북부를 별도로 분리를 시키면 그 북부에 맞는 정책을 쉽게 만들어갈 수 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경기도가 남부와 북부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경기도 전체에 대한 규제를 남부 따로 북부 따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경기도는 지역 간에 격차나 여러가지 차이점이 많아서 주민들도 경기북도 설치를 해야 된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지속했고,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은 필요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 북부는 환경은 좋지만 군사시설이 많고 수도권 정비보호법에 군사시설 보호법으로 발전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정 총리는 이에 “규제 때문에 발전이 안 됐다면 다른 제안을 제시하든지, 대안을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전체를 하나로 보면 규제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북부를 분리하면 맞춤형 규제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남북간 분리를 하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총리는 “지자체가 자체적인 역량에 더해 중앙정부로부터 교부세 지원을 받는다. 북부가 분리된다면, 그 특성에 맞게 중앙정부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분리된다고 해서 손해를 볼 거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소 잡는칼, 닭 잡는칼? "막말이 너무 심했다. 국민 보기 민망해"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소위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공방에 대해 “중앙이든 지방이든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그 일을 제대로 잘 감당했어야 되는데 두 분이 주고받는 막말이 너무 심했다”면서 “정책이나 정체성이나 도덕성을 검증하고 토론을 하고 경쟁해야지 막말을 내세우면 국민들 보기 민망하다. 민주당이 싸잡아 욕을 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품위를 지키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이 부실했기 때문에 장외에서 이런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대일로 토론을 해서 품격과 실력을 겨루면서 평가를 받도록 하자”면서 ‘당 차원에서 클린검증단을 만들어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이낙연-이재명 두 예비후보간의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공방은 이 전 대표의 인터뷰가 발단이 되었다. 이 전 대표는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공약이행률 성과가 없다는 이재명측의 공격에 대해 "'한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 이런 말을 보태고 싶다“면서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의 열린캠프 현근택 대변인이 같은날 즉각 페이스북에 "소 잡는 칼과 닭 잡는 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방정치를 비하하는 중앙 중심의 엘리트 의식에서 나온 말 아니냐. 전국에 있는 지자체장들은 전부 닭 잡는 칼만 갖고 있다는 것이냐"며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 하나, 닭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라고 역공을 폈다.

오영훈 이낙연 필연캠프 수석대변인은 30일 이낙연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전라남도지사, 국무총리, 집권여당의 대표 등 입법부와 중앙정부, 지방정부에서 경험을 쌓은 정치인”이라면서 국무총리 외교 경험과 여당 대표 시절 성과 등을 내세우며 “이재명 후보와 캠프는 민주당의 자산을 깎아내리는 일을 멈추야 한다. 이낙연 후보의 정책과 성과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경쟁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박진영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이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대표 시절 보궐선거 패배했고 부동산 사태 대응 미흡했다”면서 본인 지지율도 폭락해 “결코 성공한 당 대표였다고 말씀하지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당 대표라는 자리도 ‘소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 될 것이다.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다. 사과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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