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기획단이 국민 인터뷰로 발굴한 정책, 후보들이 ‘쇼핑’
쇼호스트로 변신해 자기 정책 소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이낙연 후보가 자신이 선택한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이낙연 후보가 자신이 선택한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정책 품절 대란쇼 “더민:정책마켓”이란 이름으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국민이 제안하는 정책을 직접 선택하고, 각자 쇼호스트가 되어서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국을 돌며 각계 각층의 국민을 만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바라는 점과 필요한 정책을 인터뷰해 23개 정책을 마련했다. 1부는 이들 정책을 각 후보들이 사고 이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낙연 "일회용품 사용금지 더 빨리해야"

이낙연 후보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서 나라를 깨끗하게 자’는 전통시장 상인인 이복수 상인의 제안을 국민정책 바구니에 담았다. 이 후보는 “플라스틱과 1회용품 사용이 많고, 코로나19로 배달이 늘어 사용이 늘어났지만 재활용이 50%에 미치지 못해 저조한 편”이라면서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좀 더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 후보는 ‘분리수거 캠패인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생분해포장제 사용을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반려동물 정책 부족...매매 금지 등 동물권 차원 정책 공론화 필요'

이재명 후보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장소 확충’을 제안한 전라도의 반려의 박은숙씨의 정책을 뽑았다. 
이 지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30%로 1000만명이 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갈 장소가 없는게 현실”이라면서 “성남에 있을 때 반려견 놀이터를 상당히 많이 만들었다.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여주에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반려동물 정책은 부족한 게 많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동반가능한 장소로 지하철 1칸을 배려하거나 공공장소에도 반려동물을 맡길 공간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고, 더 근본적으로 동물권 보호차원에서는 매매 금지나 분양제도 도입, 개식용 금지 등을 공론화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다음세대에 가장 나쁜 것 물려줬다"...'쳥년 주거기본권 보장'

추미애 후보는 “청년 내집마련과 다양한 주거 지원을 위한 정책을 확대해달라”는 수도권 직장인 조승호, 나영주, 김정화씨가 제안한 ‘2030세대를 위한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뽑았다.

추 후보는 “우리 세대가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내 선진국 문턱에 올라섰지만, 다음세대에게 불평등 양극화와 분단, 온실가스 등 가장 나쁜 것을 물려줬다”면서 “이걸 우리 세대가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에서 미끌어져 후진할 수 있고 다음세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불로소득에 기반한 경제시스템은 땀이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 땅이 특권을 누리는 세상이므로 수년간 지대개혁을 주장해 왔다”면서 “청년들에게 주거기본권을 만들겠다. 정부관료가 문제인데 주택기금을 대폭 확충해서 청년들에게 주거 수당을 주고 주거만큼은 안심하고 지내실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 창업자가 공간이 있어야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임차인으로 공간을 빌려 출발할 때 임차인 권리를 기본권으로 보호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2018년 국회의원시절 상가임대차 보호법에서 임차인 권리를 보장하는 개정안을 냈지만 법사위에 막혔다고 소개했다. 

정세균 "배달, 필수노동 됐다...표준계약서, 공제조합 만들 것"

정세균 후보는 “배달비가 너무 팍팍하다. 배달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제도적인 안정화를 바란다”는 경상도의 오토바이 배달기사 이현도씨가 만든 배달업 제도 안정화 정책을 바구니에 담았다. 

정 후보는 “K방역이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K방역은 배달기사님이 없었다면 코로나를 제대로 극복할 수 없었다. 필수노동이 되어가고 있다. 배달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기사는 배달료가 너무 싸고 배달 요청 업자들은 배달비가 비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사와 업자 간에 불공정 계약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표준계약서를 도입해서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게 공제조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배달노동자가)보험가입이 어렵다. 위험은 큰데 보험료가 비싸 현실적으로 가입이 어렵다. 대통령이 되면 고용 관행을 바꾸고 공제조합을 만들어 배달업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김두관 후보가 국민들이 제안한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김두관 후보가 국민들이 제안한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김두관 "저출생, 국가가 자녀 키워야...자녀 안심하고 맞길 시설 마련할 것"

김두관 후보는 맞벌이부부 안심교육 시설 증가를 뽑았다.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정지혜씨의 제안이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맞벌이 부부들은 더 많이 힘들어졌다”면서 “4단계 방역으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문을 닫아 맞벌이 부부들이 힘들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이유가 보육과 교육 등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선진국에 진입했기 때문에 자녀를 낳으면 국가나 지방정부가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단기적으로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그런 시설을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기업, 일자리 정보 플랫폼 구축...커리어 형성 지원, 자발적 실업도 고용보험 혜택"

박용진 후보는 취업정보플랫폼을 개설해달라는 전라도 취준생 송민주, 김다윤씨의 정책 제안을 뽑았다. 이들은 “구직자를 위해 여러 기업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세요”라는 제안을 했다. 

박 후보는 “고용노동부에서 이런 구직정보사이트를 운영하고, 사기업들도 취업정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지만 충분한 기업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고 일자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라고 설명하면서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한번에 OK’ 취업정보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을 위한 5가지 제안”을 소개하면서 “커리어형성권을 제공해 취업에 필요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제도적 지원을 한데 묶고, 재충전을 위해 자발적 실업을 할 때 고용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지원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 2부 순서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 2부 순서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이어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이 출연해 국민들이 제안한 정책제안을 모두 바구니에 담았다. 윤 원내대표는 “생활 속에서 느끼시는 정책 과제를 족집게처럼 제안을 해 주셔서 후보님과 당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사무총장은 “6명의 후보들이 민심을 잘 읽으시는 것 같다”면서 “방방곡곡과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소중한 정책이다. 국회와 당에서 입법을 하고 전국에서 정책이 유통돼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후보자가 쇼호스트가 돼서 자신의 정책을 이해하기 쉽게 국민들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단장은 기획의도에 대해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소통거리를 좁히기 위한 신선한 시도로 봐달라”면서도 “네거티브 없는 후보자 간 건강한 정책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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