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파동은 이재명 인사 철학 보여주는 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최근 논란이 된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황교익 내정자의 사퇴로 일단락되자 "이재명 지사도 지사직 사퇴를 통해 지사찬스의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20일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며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 인사권자 뒤에 숨어 있을지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일을 두고 "국민의 눈높이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추진한 이재명식 인사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 평가하며 "황교익 씨 인사논란은 보은 인사에 친일 공방, 여당 대선후보를 향한 저주성 막말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정치 막장극의 진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문제를 단칼에 풀어낸 주역은 이해찬 전 대표의 몫"이었다며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저주성 막말을 퍼부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황교익 씨에게 이 전 대표의 전화가 어떤 의미였을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그가 친문 상왕에 그치지 않고 친명 상왕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킨 장면이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본사건 해결에는 범여권 진영을 대변하는 강력한 스피커 김어준 씨의 진가도 빠지지 않았다"며 "그가 방송에서 이낙연 캠프의 사과 필요성을 설파하자, 이 전 대표가 직접 황교익씨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 "국무총리와 집권당 대표를 지낸 대권주자조차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팬덤정치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셈"이라며 "지난 4.15 총선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여권의 여러 정치인들이 앞다퉈 김어준 씨를 찾았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황교익 씨 인사 파동은 이재명식 인사 철학을 선명히 보여주는 예고편에 가깝다"며 "그가 정권을 잡게 되는 순간, 지금 잠시 한발 물러선 황교익 씨는 보이지 않는 손들과 함께 더 큰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모른다. 진영의 정치 이익을 우선하는 인사행태가 반복된다면, 실패한 정권의 전철을 답습하는 그 이상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 씨의 발탁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라는 해석이 번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황 씨는 이 지사와 경쟁 구도에 놓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친일' 공세를 펼치자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거칠게 반응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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