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뜻 지지할 후보가 마땅찮다”
“과거에 갇힌 재명, 좋다고 물어 뜯는 석열, 자아가 없는 낙연”
“IMF 극복 때처럼, 코로나19위기 극복해줄 대통령 찾을 것”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 위원장이 30일 <경향신문>에 특별 기고문을 냈다 <사진= 연합뉴스>
▲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 위원장이 30일 <경향신문>에 특별 기고문을 냈다 <사진= 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인균 신입기자] “우리나라는 선진국이지만 선진국이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 위원장이 30일 <경향신문>에 보낸 특별 기고문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그는 기고문에서 “UN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정했지만, 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으로 여전히 선진국이라 말하기 부끄럽다”며 “몸집은 이미 성인이 되었으나 정신은 아직 청소년기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의 숫자를 거론하며 기고문을 시작했다. 그는 “스무 명이 넘는다”며 “양대 보수 정당은 물론 군소정당을 모두 합쳐 대통령 예비후보 숫자만 그렇다”고 말했고 “미래를 주제로 정책을 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 너무나도 자기만의 울타리에 갇혔다”고 지금의 대선 예비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예를 들며 대선 정국을 개탄했다. 지금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미군 점령군’을 거론하고, 또 그걸 이때다 싶어 물어뜯느냐는 것이다. 

“이재명은 과거에 갇혔고, 윤석열은 이때다 싶어 그걸 물어뜯고, 이낙연은 자아가 없다” 

지난 7월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육사 기념관에서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며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비판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싸움을 보며 “과거에 매몰해 있다”며 총평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미군 점령군’ 같은 이야기나 하고, (또 그걸) 상대가 무슨 실수를 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다 ‘역사관’을 운운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자신만의 경쟁력이 없다”며 현 정부의 과오가 쇠털처럼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또 거기에만 의존해 당선을 자신하는 후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와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대통령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나 그에 따른 경제 위기, 또 저출산율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실과 미래의 문제들이 대한민국에 산재한데, 대통령 예비 후보들은 과거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국민은 IMF 극복 때처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줄 대통령 찾을 것 

그는 2002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국민은 위기를 극복해내 줄 후보를 찾는다는 소리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지지율 2%도 되지 않은 노무현이란 후보가 등장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과거를 말해서가 아니다. ‘노무현은 서민의 편’이라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며 “IMF 외환위기 사태로 양극화가 본격화되었고, 국민은 소탈한 노무현이라면 자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음 시대 정신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세상을 돌려놓는 일에 있다”며 IMF와 코로나 19 위기를 빗대어 표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희망 섞인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국운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향할 것인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인지, 엄중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아주 중요한 선거다”며 “부디 오늘을 통찰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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