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GG, 평소 인터넷 용어로 '개X끼'로 쓰여···정치권 비판과 한탄까지 나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쌍욕을 할 때 사용되는 'GSGG'를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사용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승원 의원은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실패했습니다.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언급해 파문이 일었다.

이 'GSGG'라는 단어는 평소 인터넷 용어로 '개X끼'라는 욕설의 영문 이니셜로 사용됐다. 따라서 김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쌍욕을 날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 의원은 이후 GSGG라는 문구를 빼고 이름 뒤에 의장님이라는 직책을 덧붙여 게시물을 수정했다.

글을 수정한 뒤에도 파문이 커지자 김승원 의원은 "'Governor Serves General G'(정치권력은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뜻으로 쓴 단어"라고 부랴부랴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잇따른 비난이 커지면서 사퇴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일(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가 핫바지냐"라며 "국회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고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질타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처음엔 무슨 편의점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얘기 듣고 깜짝 놀랐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 논란 많은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았다 해서 공개적으로 욕을 하는 건 반드시 국회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그냥 방치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넘어가면 국회가 우습게 된다"라면서 "의장께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지 못하면 저라도 나서서 징계 절차를 밟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강력 대응을 엄포했다.

앞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많은 법안이 원하는 대로 통과되지 않았다고 국회의장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개새끼'의 약어를 써서 공개적으로 욕을 한 의원은 반드시 국회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적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한 마디 사과나 반성 없이 변명이라고 내놓은 말도 천박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다"며 "제너럴G라니…제너럴G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런 사람이 우리를 대표한다니 나까지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모욕을 당한 것은 박병석 의장 개인이 아니라 그가 대표하는 국민 전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소속 정당이나 개인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이날 "GSGG가 뭔가 했더니만 커뮤니티에서 '개XX'란 뜻이란다. 그런데 GSGG의 뜻이 'Government Serve General G'란다. 그렇게 훌륭한 단어를 왜 삭제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의장한테 '개XX'라고 한 셈인데 진짜 민주당 '개판' 인증입니다.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GSGG'라고 불렀으니 말입니다"라며 김 의원과 민주당을 직격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소수의 사람들, 이른바 대깨문이라고 하는 소수의 강경 지지층에 편승해서 소수의 강경 의원들이 사실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국회의장도 눈에 안 보이는 것"이라고 맹폭을 날렸다.

그러면서 "'사법부도 신성불가침이 아니다'라든지 국회의장한테 쌍욕을 한다든지, 심지어는 국가 시스템 자체를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고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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