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박찬주 "원안 확정 안 될 시, 서약식 보이콧"
최재형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 내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른바 역선택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해 본선 경쟁력이 없는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관리위는 이날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과 선관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개최한 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종 경선 규정을 확정한다.

전체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공정경선 서약식과 간담회는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홍원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후보들도 있어 이날 간담회에 이목이 쏠린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박찬주 후보는 지난 4일 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준비위원회 원안으로 확정하지 않으면 5일 오후로 예정된 공정경선서약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5명의 후보는 공동성명을 통해 "축제의 장이 돼야할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5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라고 '역선택 방지 철회'로 입장을 바꿨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당이 정하는 대로 하기로 하고 들어왔다. 그 간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룰이 모든 후보에게 완벽히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라며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다.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후보는 "최재형 후보님이 큰 결단을 내리셨다"라며 "이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과 윤석열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후보 12명 중 5명이 공정경선 서약식을 '보이콧'을 예고함으로써 '역선택 방지 도입'을 둘러싼 선관위 공정성 논란과 주자 간 공방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선택 방지를 도입해야 한다며 공동 전선을 형성했던 최재형 후보가 기존 입장을 바꿈으로써 윤석열 후보가 어떤 결정을 취할지 주목된다.

만약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이들 5명을 제외하고 예정된 공정경선 서약식을 강행하고 역선택 관련 표결을 진행한다면 당은 다시 깊은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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