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지목되자 8일 입장문, 윤석열·김웅 법적 조치 시사
"제보자 아니다"란 말 없고 '특정 캠프' 등 일부만 반박
조 씨, 과거 '브랜뉴파티' 거짓창당 의혹받아···당원 부풀리기 등

지난해 2월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중도ㆍ청년ㆍ정책 정당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성은씨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2월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중도ㆍ청년ㆍ정책 정당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성은씨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웅 의원이 언급한 '제보자'를 자신으로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8일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조성은 씨는 자신을 제보자로 지목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조성은 씨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대다수의 내용은 김 의원이 주도하는, 주변 기자들과 언론에다가 모욕을 포함한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이) 특정 기자들에게는 허위로 실명을 이야기하며 '황당한 캠프'에 있다는 등의 갖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당 내외에 공연히 허위사실 유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저를 공익신고자라고 몰아가며 각종 모욕과 허위사실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어떤 정당 활동 내지는 대선 캠프에 활동하지 않음에도 불구, 당내 기자들에게 이재명 캠프 등 '국민의힘이 아닌 황당한 (대선) 캠프' 활동을 한다는 허위사실도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8일)까지도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함께 보도되는 사건의 심각성, 자신들의 공적 신분과 의무조차 망각하는 것, 매우 중차대한 대선에서 격이 떨어지는 수준의 망발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하여 매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외의 본 사건과 관련하여 어떠한 대응을 할지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씨 입장문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거의 자백 수준"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기가 제보자가 아닌데 제보자인 것처럼 얘기한 게 허위사실이라는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이 여러 가지 법적 문제를 과거에 일으켰다고 하는 대목이 허위사실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윤희석 캠프 대변인도 같은 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보자라고 추정되는 사람이 거의 자백을 했다"라며 "본인이 제보자는 아니지만 문서 전달 과정에 본인이 연결고리 하나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거의 확정적으로 확인해준 듯한 의미가 들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 조성은 씨 입장문, '제보자가 아니다'라는 명확한 입장은 없어···과거 '거짓 창당' 의혹도

하지만 조성은 씨 입장문에서는 자신이 '제보한 것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부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가 쓴 문장 중에서는 '특정 캠프행'만을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나마 "저를 공익신고자라고 몰아간다"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입장문이 다소 뚜렷하지 않아 조 씨가 어떤 의중으로 글을 쓴 것인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입장문 대부분은 조성은 씨가 김웅 의원이 제보자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묘사한 발언들이 상당수 허위라는 사실만 주장하고 있다.

조 씨가 "그 어떤 정당 활동 내지는 대선 캠프에 활동하지 않음에도 불구, 당내 기자들에게 이재명 캠프 등 ‘국민의힘이 아닌 황당한 (대선) 캠프’ 활동한다는 허위사실도 유포하였다"라고 지적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해당 내용은 김웅 의원이 자신이 지목한 제보자의 신변을 말한 것으로, 조성은 씨가 제보자 지위를 부인했다면 굳이 허위사실 유포를 지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양일간 전화하신 기자님들과의 상의로 어제부터 입장문을 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었지만 오늘 자정까지 지켜본 후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하였습니다"라고 적어 조성은 씨와 제보 사이 연관성이 유추된다.

다만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는 물론 제보자를 지목한 김웅 의원 등도 당사자 실명, 인적사항을 모두 말하지는 않고 있어 제보자와 제보 원천은 여전히 밝혀진 바가 없다.

'고발 사주' 제보자로 의심받는 조성은 씨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앞서 2016년에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에는 국민의당 탈당 뒤 민주평화당(박지원 계)에 입당해 부대변인을 맡았다. 2020년 2월에는 범보수 통합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만 조성은 씨는 총선 전 미래통합당 합류 당시 '브랜드뉴파티'라는 청년 정당을 거짓 창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5000명 이상에게 서명된 당원 가입서를 받아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시도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을 마쳤어야 했지만, 시도당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같은 서명이 담긴 입당원서가 발견되며 공문서위조 의혹도 제기됐다. 

조성은 씨는 당시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일정이 빡빡했다. 창당대회 등 요건을 빨리 갖추려고 했는데 그사이에 미래통합당과 통합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까 완성이 안 된 중앙당 창당 준비위원회 단계에서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게 됐다. 창당을 완성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 시기 정도엔 완성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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